'추추트레인'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지난 4월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날리자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야구팀의 선수라는 것이 영광"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던 '클리블랜드 전설'속의 투수인 밥 펠러(92)가 폐럼으로 또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1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밥 펠러가 지난 30일 폐렴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병원에 간 클리블랜드 밥 디비아시오 부사장은 "다행히 펠러는 건강이 회복되었다. 그러나 언제 퇴원할 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펠러는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지난 196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8년 동안 570경기에 등판해 266승 162패 279완투 44완봉승 21세이브를 기록했다. 3차례의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그 중 한번은 194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개막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이뤘다. 개막전 노히트노런은 메이저리그 유일한 업적이다.

지난 4월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OSEN과 만난 펠러는 "추신수가 내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화이트삭스 전에서 만루홈런을 쳐 70년 전 나의 추억이 떠오른다"며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야구팀의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고교시절 특급 유망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향팀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싶어 고작 '1달러와 클리블랜드 단장 사인볼 1개'가 계약금과 보너스였다는 사실로 유명하다.
펠러는 "당시 부모님께서 농장을 하셔서 부유했다, 그래서 나는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서 능력이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며 "나에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일단 내게 기회를 주면 그 이후로 내 가치를 증명하면 됐다. 그래서 돈은 상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맹타를 치고 있던 추신수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야구 기술적으로는 매우 훌륭해서 특별히 조언할 것이 없다. 돈을 아끼고 친구를 소중히 하라(Save Your Money, Save Your Friends)"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두 가지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야구는 평생 가지 않는다. 그러나 친구는 평생 간다"며 "이 두 가지가 야구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이때만 해도 너무도 정정했던 펠러는 "기회가 된다면 꼭 추신수를 만나고 싶다"고도 말했다. 지난 10월에는 급성 골수양 백혈병에 결려 현재 가슴에 맥박 조정장치를 차고 있는 밥 펠러. 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해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추신수와의 만남이 이뤄질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