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이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 20위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이하 웨스트 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칼링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업튼 파크서 열린 웨스트 햄과 2010-2011 칼링컵 8강전에서 조나단 스펙터와 칼튼 콜에게 두 골씩을 내주며 0-4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맨유는 이번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박지성은 정규 리그를 대비해서인지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또한 후반 들어서도 맨유가 경기를 역전시킬 기미가 없자, 아예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팀 답게 경기 초반부터 웨스트 햄을 거세게 몰아쳤다. 맨유는 원정 경기였지만 전혀 부담없다는듯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활발한 공격으로 웨스트 햄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6분 맨유는 가장 좋은 찬스를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베베가 크로스한 것을 문전에 있던 가브리엘 오베르탕이 받아 바로 슈팅으로 연결한 것. 그러나 오베르탕의 발을 떠난 공은 먼포스트에 맞으며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웨스트 햄은 수비진을 수습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조금씩 가져오기 시작했다. 특히 전반 16분 빅토르 오빈나의 위협적인 슈팅은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 중앙으로 쇄도하던 스펙터가 내준 공을 오빈나가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른 것. 그러나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스펙터를 맞고 들어가며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선제골에는 실패했지만 경기의 흐름은 이미 웨스트 햄의 차지가 됐다. 상승세를 탄 웨스트 햄은 전반 22분 결국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을 기록한 주인공은 바로 스펙터. 왼쪽 측면을 돌파한 오빈나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스펙터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제대로 분위기를 탄 웨스트 햄은 전반 37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중원에서부터 문전으로 쇄도한 스펙터가 오빈나에게 패스를 했고, 이를 잡은 오빈나가 파비우에게 밀려 공을 놓쳤다. 재빨리 달려가 공을 잡은 스펙터는 기다릴 것 없이 그래도 슈팅, 추가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베베 대신 마케다를 투입했다. 그러나 맨유의 선택은 별 효과가 없었다. 중원과 측면에서 모두 밀린 맨유는 문전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이렇다 할 연결을 하지 못했다.
맨유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자, 웨스트 햄은 기회를 맞은듯이 더욱 맨유를 몰아쳤다. 그 결과, 후반 10분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오빈나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칼튼 콜이 헤딩으로 밀어 넣어 골을 기록한 것.
웨스트 햄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21분 다시 한 번 골을 터트리며 맨유의 자존심을 무너뜨려 버렸다. 박스 왼쪽에 있던 오빈나가 문전에 있던 콜에게 연결했고, 공을 받은 콜이 조나단 에반스를 등진 채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유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남은 시간 동안 안간 힘을 다했지만, 결국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리그 꼴찌' 웨스트 햄에 0-4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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