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안준호 감독의 고민은 바로 어떤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식스맨들을 집중적으로 조련해 주전급으로 만들어 놓은 덕이다.

이들은 대표팀 3인방(이정석, 이규섭, 이승준)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면서 삼성의 정규리그 2위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3인방까지 복귀하니 선수 활용에 여유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누구를 내보내도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실제로 안준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짜면서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농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선수 교체가 자유롭다. 안준호 감독은 이 부분에 착안해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고르게 배분하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안준호 감독의 선택은 전자랜드전에서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특정 선수를 고집하지 않는 농구가 오히려 전자랜드를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90-58 대승을 이끌어냈다.
전자랜드가 직전까지 정규리그 1위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다. 더군다나 전자랜드는 개막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상대다.
부수입도 있었다. 선수들을 고르게 출전시키면서 다양한 팀 컬러가 생겼다. 애론 헤인즈를 투입하면 삼성 특유의 빠른 농구가 살아났고 나이젤 딕슨을 출전시킬 때는 힘 있는 농구가 펼쳐졌다.
안준호 감독이 활짝 미소를 지은 것은 당연한 일. 안준호 감독은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기존 수비와 리바운드, 빠른 템포의 농구가 흔들릴까 걱정이었는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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