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천왕' 김치우가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팀을 패배의 위기서 구해냈다.
FC 서울은 1일 저녁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은 전반 배기종, 후반 산토스에 연속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데얀과 김치우가 연달아 골을 터뜨려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올 시즌 K리그 패권은 오는 5일 서울에서 열리는 2차전서 결정나게 됐다.
정규리그 1위 FC 서울과 정규리그 2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경기 시작과 함께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날카로운 창을 보유한 서울과 제주는 치열한 경기를 펼치면서 선제골을 터트리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먼제 기회를 잡은 쪽은 홈팀 제주. 전반 22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이상호가 연결해준 볼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김은중이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 제주는 전반 26분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배기종은 서울 수비진의 태클을 피하며 아크 정면으로 이동했다. 이어진 강력한 왼발 슈팅은 골키퍼 김용대의 손을 스치며 서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서울은 반격을 위해 노력했지만 힘든 싸움을 이어갔다. 최전방에서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전반을 득점하지 못한 채 마쳤다.
서울은 후반서 맹렬하게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을 이겨내기에는 힘겨움이 많았다. 부담감이 커진 서울을 상대로 제주는 강력하게 몰아치며 후반 6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두 번째 골도 선제골과 비슷했다. 구자철의 로빙 패스를 이어받은 산토스가 서울 수비진 셋 사이를 돌파한 후 왼발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며 제주가 2-0으로 달아났다.
2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 9분과 10분 정조국과 김치우를 내보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곧바로 효과를 봤다. 서울은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김치우가 상대 진영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을 제주 골키퍼 김호준이 놓치자 데얀이 차 넣으며 2-1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은 후반 26분 근육 경련을 일으킨 아디 대신 박용호를 투입하며 3번째 교체를 단행, 모든 카드를 다 내놓았다. 이후 서울은 제주 문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맹렬히 움직였다.
제주는 후반 33분 산토스 대신 이현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집중했다. 서울도 포기하지 않고 공격에 집중했지만 탄탄한 제주의 수비를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던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제파로프가 연결해준 볼을 김치우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 1일 전적
▲ 서귀포
제주 유나이티드 2 (1-0 1-2) 2 FC 서울
△ 득점 = 전 26 배기종 후 6 산토스(이상 제주) 후 13 데얀 후 47 김치우(이상 서울)
10bird@osen.co.kr
<사진> 서귀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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