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낙엽도 잘 살펴봐야 할 계절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개 구단 2011년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하면서 방출선수들도 가려졌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가 외국인 포함 65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에는 양준혁 구대성 이영우 가득염 최기문 김종국 홍세완처럼 은퇴를 선언하고 코치 등으로 새로운 길을 찾거나 박진만 심광호 이동학처럼 새로운 팀을 구한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타의적으로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다른 구단을 알아보거나 어쩔 수 없이 옷을 벗어야 한다. 선수 부족에 시달리는 팀들로서는 방출 선수들이라도 잘 살펴 봐야 할 입장이다. 이미 떨어진 낙엽이지만, 눈씻고 찾아보면 쓸만한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방출 선수들을 영입해 재미를 본 경우도 더러 있었다.

지난해 방출 설움을 맛본 정원석(한화) 이상열(LG) 전준호(SK) 등이 대표적이다. 두산에서 방출된 뒤 한화에 새 둥지를 튼 정원석은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하며 규정타석 타율 3할로 맹활약했다. 넥센에서 방출됐던 이상열도 LG로 이적한 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서 2승2패16홀드 평균자책점 3.32로 원포인트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역시 넥센에서 나온 전준호도 SK에서 2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2007~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깨알같은 방출 선수들이 있다. 2007년 삼성에서 방출됐던 박정환과 오상민은 나란히 SK와 LG로 이적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그해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추승우도 한화에서 활약 중이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이상목과 최경환도 그해 롯데에서 제외된 뒤 각각 삼성과 KIA에서 힘을 보탰다. 2008년 넥센으로부터 방출된 박동욱은 LG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떠올랐다.
올 겨울 방출된 선수들 중에서도 쓸만한 선수들이 제법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용준 김진웅 손지환 신철인 임동규 등 한때 1군에서 활약한 이름값 있는 선수들부터 정희상 고우석 문현정 하지호 정홍준 이원희 등 아직 30살이 되지 않은 비교적 젊은 선수들도 있다.
과연 방출 선수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들을 통해 기대이상 성과를 거두는 팀이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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