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KT, 반전 계기 마련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02 07: 27

부산 KT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에 그치며 선두권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돌입한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원주 동부전에서 65-75로 완패하며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1라운드에만 하더라도 인천 전자랜드, 서울 삼성과 함께 3강을 형성했으나 2라운드 들어 고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부상선수들의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KT는 현재 정상 전력이 아니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탓이다. 막강 포워드 군단의 핵심이었던 김도수와 송영진이 각각 발가락과 손가락을 다쳐 각각 1경기와 7경기 만에 일찌감치 전열에서 빠졌고, 백업 포인트가드 최민규까지 지난달 초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 "아직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다. 당분간 경기에 못 나온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들의 부상으로 KT의 강점도 사라졌다. 특히 김도수와 송영진은 동 포지션에서 신장의 우위를 가진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공백으로 전반적인 팀의 높이가 낮아졌다. 전 감독은 "우리팀이 너무 작아서 걱정이다. 상대가 높이가 좋으면 어려운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장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시즌 초반 골밑을 지켜준 송영진의 부상 이후 2승3패라는 것이 이를 잘나타낸다.
올 시즌 기량이 부쩍 좋아진 포워드 박상오의 부담이 커진 것도 전 감독이 우려하는 대목. 전 감독은 "박상오가 4번(파워포워드)을 맡고 있는데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름 동안 3번(스몰포워드)으로 계속 연습해왔는데 다시 4번을 맡으니까 플레이가 많이 죽게 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전 감독은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에 대해서도 "김도수 송영진 등 진용이 갖춰진 상태에서는 아주 위협적인 선수"라며 부상병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분간 부상병들이 복귀할 수 없는 만큼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 감독은 "현재로서는 있는 자원을 최대한 살리는 수밖에 없다. 박성운 윤여권 등 백업멤버들이 잘 해주고 있다. 부상병들이 합류하더라도 이들의 역할이 많아질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조성민이 가세한 것도 KT로서는 희망적인 부분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그러나 아직 1위권과 승차는 2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KT는 2일 공동 1위 삼성을 부산 홈으로 불러들여 한판승부를 벌인다. 과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반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