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스스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사람”이라며 미국 시민권 제안을 거절한 사연을 털어놔 감동을 줬다.
동양인 최초로 2년 연속 3할 타율에 20-20(홈런-도루) 클럽에 가입한 메이저리거이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추신수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이날 추신수는 “너무 운동만 하다 보니 좋은 남편, 좋은 아빠, 무엇보다 좋은 아들이 되고 싶은데 함께 할 시간이 없다. 야구를 관두기 전에는 힘들 것 같다”는 진지한 고민을 토로했다.
특히 이날 추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혜택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솔직함 심경을 전했다.
“병역면제 부담감이 물론 있었다”고 고백한 추신수는 “많은 분들이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물론 그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병역면제가 100% 목표였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첫번째 목표는 우승하는 것”이라는 추신수는 “야구를 하는 선수들 모두의 대회 참가가 꿈인데 그 선수들을 대신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한다. 한국야구를 세계에 알리고 한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2009년 WBC에서 우승을 해도 병역면제 혜택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부상도 있는데 왜 나가냐고 했지만 그래도 뛰었다.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는 것이기 때문에 이겨야 한다. 태극기를 달고 안달고, 마음가짐이 틀리다. 식은땀이 나고 책임감이 든다. 나라의 대표로 온 것이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첫째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가 더욱 진지해지던 가운데 MC 강호동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못 따면, 미국 시민권 제안이 있었냐”고 묻자 추신수는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2년 전부터 병역문제 때문에 소속팀에서 시민권 제안이 있었다며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갈 때 마다 다시 올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 근데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저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들, 부끄러운 아빠가 될 수는 없었다. 나라가 있기 때문에 제 아버지가 있고, 제가 있고, 제 아이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기회가 왔구나’ 싶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보여주고 금메달을 나라에 가지고 오겠다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타면서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bongjy@osen.co.kr
<사진> MBC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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