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을 선발로 전환할 수도 있다".
김시진(52)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올해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손승락(28)의 선발 기용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1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년 시즌 손승락을 선발로 돌릴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손승락은 이번 시즌 넥센의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했다. 53경기에 나와 26세이브(2승 3패, 평균자책점 2.56)를 기록, 이 부문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맡은 팀 마무리 보직이었지만 손승락은 풀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물론 리그를 지배하는 클로저로 부각됐다. 팀내 투수 고과에서도 단연 1위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들여다 봤다. "손승락은 시즌 중 게임 등판이 들쑥날쑥 하다보니 팔꿈치 통증을 호소, 열흘 동안 등판하지 못하기도 했다"는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원하던 100%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승락은 2006년 팔꿈치 수술 전력을 가지고 있다. 연투가 가능하다지만 피로 누적을 해소하기 위해 강도 높은 맛사지를 받아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연속 등판시에는 구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손승락도 "마무리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으나 쉽지만은 안았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손승락이 선발로 돌아설 경우 확실한 에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규칙적인 등판 간격과 더불어 휴식까지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무리로 뛸 때보다 팀에 오히려 더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손승락이 선발로 출장하는 것이 팀 승률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대안이다. 손승락을 대신할 수 있는 마무리 카드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베테랑 송신영 외에는 이렇다할 대체 투수가 없는 형편이다. 곧 영입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수도 선발감이다.
결국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마무리 후보감을 물색하거나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이 선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손승락의 선발 전환은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손승락은 "선수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 팀에서 내가 어디에 필요할지 잘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잠재력을 이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넥센이 또 하나의 마무리를 발굴해낼 것인지. 이번 오프시즌 또 하나의 화두가 넥센에 던져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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