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무승부' 서울, 역시 리그 1위는 달랐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2.02 08: 30

FC 서울이 제주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서울은 지난 1일 저녁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챔피언결정 1차전 먼저 두 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내리 두 골을 뽑아내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후반 47분에 터진 김치우의 동점골은 천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값어치 있는 골이었다.
제주로서는 승리를 눈 앞에서 내줬기 때문에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패배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서울은 축제 분위기와 마찬가지다. 후반 45분까지 패배하리라 생각되던 경기서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

지난 11월 7일 대전과 리그 최종전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서울은 경기 감각의 저하로 제주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본연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힘들 것이라 예상됐다. 그렇기 때문에 1차전이 서울이 우승으로 향하는 가장 큰 고비처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서울은 경기력의 저하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난 24일 간의 공백기 동안 다른 팀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연습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 실업 팀은 물론 대학 팀과 4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제주와 비교됐다.
그렇지만 서울의 대처와 달리 경기 초반 서울의 경기 감각은 완벽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가 생기며 전반 26분 배기종에게 완벽한 중거리 슈팅 찬스를 내주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서울의 수비력이 아니었다,
서울은 후반 6분에도 산토스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정규 리그 1위의 자존심을 구길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서울의 저력은 두 번째 실점 이후부터 나왔다.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13분 주포 데얀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한 것.
서울의 공격은 매우 매서웠다. 제주를 쉴 틈 없이 몰아치며 끝까지 몰아붙인 결과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김치우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제주로서는 통한의 동점골이었고, 서울에게는 승리와 다름 없는 극적 동점골이었다.
사실 이날 서울은 전반에 내리 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경기 내내 제주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경기 감각의 저하로 본래 수준의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선보인 것이다. 그렇지만 서울은 금새 자신들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무승부를 만든 것.
이러한 서울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서울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자칫 싱겁게 끝날 수 있었던 경기에 생동감은 물론 재미를 불어 넣으며, 오랜만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18,528명의 관중들에게 만족스러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이제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의 상승세를 홈 구장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가려고 한다. 많은 관중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은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릴 계획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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