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제주도 특유의 '괸당 문화'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챔피언결정전서 올 시즌 최다 관중(1만8528명)을 끌어 모으며 '흥행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제주도 방언인 괸당은 혈족이나 친족 등 아주 가까운 관계를 나타내는 말인데 최근에는 친한 또래집단으로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지난 1일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 1차전 FC 서울과 제주의 경기가 열린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는 가족, 친구 등 괸당관계인 관중이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장을 찾은 서귀포 고등학교 학생들은 조직적인 응원으로 경기장의 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제주 구단은 도청 및 행정기관,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 경기를 홍보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이동 인구가 많은 출근시간 때에는 서귀포 시내에 구단 직원들이 직접 나가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제주의 경기를 보러 오세요"라고 외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구단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까지도 관중수가 수백 명밖에 되지 않아 걱정을 했지만 6시 이후 일을 마친 제주 도민들의 발길이 하나둘씩 이어지면서 경기장 밖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조금씩 길어졌다. 제주는 서울과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며 경기장을 찾아준 1만 8528명에게 보답했다.
이로써 제주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챔피언 결정전은 흥행에 성공하며 막을 내렸다.
ball@osen.co.kr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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