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오승환(28, 삼성 투수)이 신무기를 장착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오승환은 싱커를 연마 중이다. 그는 "변화구가 워낙 없으니까 하나 던져보고 내년 전훈 캠프에서 더 갈고 닦아 경기할때 타자들의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 싱커를 익히는데 어려움은 없다. 오승환은 "팔스윙과 각이 맞는 것 같아 다른 변화구를 익히는 것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고의 소방수로 군림했던 오승환은 최근 2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승환 역시 "지난해 전훈 캠프에서 모든게 좋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시즌이 시작된 뒤 아픈 것도 있지만 홈런도 많이 맞고 타자와 상대하며 좋지 않은 결과가 많이 나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여러 부분에서 많이 느꼈다. 받아 들여야 하는 부분은 받아 들이겠다"며 "지금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예전의 구위를 되찾는다고 잘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공을 던지고 싶다. 그리고 구속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아픈 곳이 없어 좋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마무리 캠프를 통해 1000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지난달 30일 220개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던졌다. 초구부터 220번째 공까지 전력을 다해 던졌다. 던진 뒤에도 기분이 좋았지만 뭔가 얻은게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2년간 거짓말하고 조금은 실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원래 내가 내뱉은 말에 대해 책임지는 편인데 2년간 그러지 못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오승환이라는 최고의 투수가 캠프 내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투수 코치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오승환을 본받아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오승환의 직구가 되살아나니까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구도 계속 시험하고 있는데 나쁘지 않다. 실전에서 많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슬라이더의 구위를 좀 더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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