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 선수들이 도약한다면 앞으로 넥센 10년은 거뜬할 것이다".
마무리 훈련을 마친 넥센 히어로즈의 정민태 투수 코치가 내년 시즌 투수 전력을 낙관적으로 내다 봤다.
정 코치는 지난 10월 11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50일에 걸친 마무리 훈련 성과에 대해 "넥센 투수들은 올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마무리 훈련을 통해서도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넥센 마운드는 비록 기록에 불과하지만 작년보다 올해 성장했다. 팀평균자책점은 5.40(6위)에서 4.55(4위),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53에서 1.50으로 나아졌다. 장원삼, 이현승이라는 주축 투수가 빠진 가운데 올린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있었다는 뜻이다.
고원준, 금민철, 김성현, 문성현, 배힘찬, 김상수 등 그동안 선발 경험이 거의 없었던 투수들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내년 시즌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정 코치는 오는 10일 재활이 필요한 투수 7명을 데리고 사이판으로 출발한다. 변화가 없다면 김성태, 박준수, 이보근, 정회찬, 윤지웅, 김수화, 김영민이 이 명단에 들어있다.
김성태는 올해 부활 가능성을 엿봤다. 2000년 현대에 입단한 김성태는 2005년 어깨 수술 후 재활한 후 2007시즌을 마치고 병역 의무를 마쳤다. 올해 복귀한 김성태는 15경기 중 13차례 선발로 뛰면서 2승 4패 3.95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내년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박준수 역시 재활에서 복귀, 희망을 쏘아올렸다. 작년에만 두 번의 수술(팔꿈치, 어깨)을 경험했지만 올해 중간 불펜으로 42경기에 나와 3승 3패 2.34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06년 현대시절 38세이브를 올린 저력을 살짝 보여줬다.
넥센 불펜의 핵인 이보근은 작년과 같은 52경기에 등판, 1승 2패 4.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년 연속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피로감을 호소했다.
2년차 정회찬(23), 대졸 신인 윤지웅(22), 만년 유망주 김수화(24)는 아직 1군 마운드에 서보지 못했거나 선지 오래된 투수들이다. 또 김영민은 올 시즌에 앞서 '10승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십자인대를 다쳐 온전히 재활에만 집중해야 했다. 정 코치는 이들을 "조금씩 아프지만 다들 내년에 써야 하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특히 정회찬은 신체조건(194cm/101kg)이 워낙 좋은데다가 어깨통증이 나아지면서 최근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잘 다듬으면 선발진에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김영민은 정 코치가 "핵심 투수"라고 콕 찝었다. 러닝이 부족하고 살이 찐 상태지만 밸런스를 잡아가면 금방 궤도에 오르리라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 코치는 2년차 김정훈도 내년 시즌 기대주라고 덧붙였다.
정 코치는 "올해 투수들의 활약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젊고 경험이 없는 가운데서도 잘 버텨줬다. 작년 아픔이 올해 좋은 준비가 됐듯 내년은 올해 쌓은 경기력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면서 "코치의 임무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이 선수들이 도약한다면 앞으로 넥센 10년은 거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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