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명단 포함' 이범호 행보 안갯속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03 07: 36

이범호의 행보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소프트뱅크 내야수 이범호(29)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일 발표된 2011년 보류선수 명단 56명에 이범호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아직 소프트뱅크 잔류를 확신할 수 없다. 소프트뱅크가 팀 내에서 설자리를 잃은 이범호를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지바 롯데에 일격을 당하며 일본시리즈에도 진출하지 못한 소프트뱅크는 올 겨울에도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선수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FA가 된 포수 호소카와 도오루에 이어 타격왕 출신 우치카와 세이치까지 영입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오릭스에서 FA로 풀린 알렉스 카브레라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이범호는 마쓰다 노부히로와의 3루 경쟁에서 밀리며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1군 48경기에서 타율 2할2푼6리 4홈런 8타점에 그쳤다. 마쓰다도 타율은 2할5푼5리밖에 되지 않았으나 19홈런으로 개인 최다기록을 세웠다. 소프트뱅크는 타무라 히토시까지 잔류한 데다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 포지션 중복 등으로 전포지션에 있어 주전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범호의 설자리가 크게 좁아졌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이범호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몸값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범호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2+1년에 최대 6억5000만엔에 계약했다. 기본 계약이 2년으로 2년째 연봉까지 소프트뱅크가 부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연봉을 일부분 부담하고 내보내는 바이아웃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이범호의 연봉은 1억엔이나 된다. 때문에 소프트뱅크는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의사를 비쳤으며 보류명단에도 일단 포함시켰다.
관건은 역시 이범호의 연봉이다. 소프트뱅크는 보류선수 명단에 투수 데니스 홀튼을 제외시켰는데 그의 연봉은 6000만엔밖에 되지 않는다. 소프트뱅크가 확실한 의사를 보여야 국내 팀들도 움직일 수 있다. 이범호의 친정팀 한화가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소프트뱅크가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범호가 지난달 30일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해 한화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에도 구체적 협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6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이범호는 국내 모처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