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상승세가 주목받고 있다. 김주성 복귀 후 3연승 포함 최근 5연승으로 10승4패를 마크하고 있다. 서울 삼성과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1위 인천 전자랜드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동부의 상승세로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힌다. 김주성이라는 확실한 중심의 컴백으로 윤호영-김주성-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막강 트리플 타워를 구축해 높이에서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고 있다. 특유의 수비조직력도 견고해져 평균 66.2실점으로 역대 1위의 성적을 내고 있다.

돌아온 김주성, 급성장한 윤호영으로 탄력받고 있는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조연이 있다. 바로 포인트가드 박지현(31·183cm)이다.
박지현은 동부 5연승의 숨은 조연이다. 5연승 기간 동안 평균 12.0점 5.6어시스트 1.4스틸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5연승 기간 3점슛을 경기당 평균 2.8개나 넣었다. 24개 중 14개를 적중시켜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8.3%에 달한다. 동부의 아킬레스건이던 3점슛 문제를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김주성과 윤호영에 가려져있지만 박지현의 활약은 동부 5연승의 빼놓을 수 없는 힘이었다.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박지현은 올해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고참이다. 오리온스, 창원 LG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동부에 둥지를 틀었다.
좋은 기량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주전을 보장받은 적이 없었다. 오리온스에서는 김승현이라는 높은 벽이 막혀 식스맨으로 뛰었고, 군제대 후 LG에서는 이현민과 출장시간을 나눠가져야 했다. 동부로 옮긴 지난 시즌에도 표명일과 번갈아 기용됐다.
하지만 표명일의 이적으로 올 시즌 확고부동한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고 있다. 출장시간도 평균 30분48초로 데뷔 후 가장 많다. 평균 4.5어시스트 1.8스틸 3점슛 1.5개도 데뷔 후 최고 기록. 빠른 스피드로 빠른 속공을 전개할 뿐만 아니라 세트오펜스에서 정확한 외곽슛과 적절한 볼 배급 및 투입으로 동부를 지휘하고 있다. 포인트가드의 안정감을 측정하는 어시스트-턴오버 비율 ATR에서도 3.15로 주희정(3.45) 다음이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동부의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또한 빠른 발과 부지런함으로 수비에서도 힘을 발휘 중이다.
현역 시절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친 강동희 감독도 "표명일이 빠진 뒤 걱정을 했는데 박지현이 본인의 역할을 아주 잘해주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점점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만족을 표했다.
중앙대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김주성도 "(박)지현이가 경기조율을 잘해준 덕분에 경기를 풀어가기가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현은 오히려 "(김)주성이가 워낙 유능한 선수라 힘든 점이 없다"며 공을 돌리고 있다.
음지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는 박지현. 그가 있어 동부의 상승세는 보다 더 탄력받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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