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역전의 여왕'의 '철의 여인' 같은 하유미가 애틋한 '양은 냄비' 사랑으로 숨겨진 아픔을 드러냈다.
극 중 한상무(하유미)는 48세의 나이에도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며 살아온 국보급 골드미스. 하지만 최근 산부인과에서 조기폐경 진단을 받으며 결혼이나 임신 등 여자로서의 행복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박탈감에 새삼 사로잡히게 된다. 게다가 자신이 그 동안 그토록 바라온 퀸즈그룹 사장 자리에 용식(박시후)이 오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상무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14회에서 한상무는 그 동안 자신이 걸어온 처절한 인생을 솔직하고 강단 있게 드러냈다. 백여진(채정안)을 집에 불러 30년간 간직해 온 양은냄비를 보여준 한상무. 서울에 처음 올라와 자취를 시작했을 때 라면을 끓여먹던 냄비를 아직까지 간직하며 꼭 자신의 힘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 성공하리라 각오했던 당시를 떠올린다는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성공을 위해 서슬 퍼런 면모만 보여 왔던 한상무에게 감춰져있던 속내가 처음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상무는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는 용식의 농담스러운 제안에 "여자로 가장 빛나는 나이였던 스물 셋에 이 회사에 입사해서 25년. 전 회사랑 연애했어요. 결혼도 했고요. 조인성 정도 되는 남자 아니면, 전 회사 놔두고 바람 안 펴요"라며 일에 대한 자신의 일편단심을 다부지게 고백해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여자로 태어나 온갖 사회적 시선을 견뎌가며 가족도 친구도 없이 오로지 일에만 올인하며 지낸다는 게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한상무의 양은냄비 스토리를 들으면서 한 여자로서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홀로 감내하며 보냈을 시간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렸다" "한상무도 여자로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며 한상무에게 공감을 보내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은 한상무의 양은냄비 사랑 등이 방송 된 후 한상무처럼 골드미스로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태희(김남주)처럼 워킹맘으로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두고도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의견과 공감을 보내고 있다.
하유미 또한 "이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성리더들의 삶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됐다. 그 분들에게 존경심을 갖게 됐고 나 또한 일과 가정에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야 할 지 생각해 보기도 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bonbon@osen.co.kr
<사진> 유니온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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