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미국도 '영구'에 웃을까 고민했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2.03 08: 29

‘용가리’(1999) ‘디워’(2007)에 이어 코미디영화 ‘라스트 갓파더’로 돌아온 심형래 감독이 “미국에서 내 코미디에 과연 웃어줄까?란 고민에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심형래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스타 갓파더’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전했다.
‘라스트 갓파더’는 1986년 탄생해 총 19편의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히트시켰던 심형래 감독이 2010년에 걸맞게 글로벌 프로젝트로 사이즈를 키운 영화. 돌아온 영구는 덜 생긴 외모와 덜 떨어지는 행동을 일삼는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로 등장한다.

특히 심형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연출과 주연을 맡아 감독으로서 다져진 연출력을 총동원했으며, 과거 주특기였던 코미디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한국과 미국 동시 공략에 나섰다.
이날 기자들 앞에 자리한 심형래 감독은 “‘디워’를 만들고 나서 어느날 미국 사람들도 내 코미디에 웃을까라는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됐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영구였고, 웃음은 만국 공통어라는 생각에 한 번 도전해보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어가 달라 웃음 포인트를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한국말에 맞는 리듬이 있는데 영어로는 그것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했다. 심지어 ‘영구 없다’도 번역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영화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심형래 감독은 “‘디워’는 뭣 모르고 만들었는데 ‘라스트 갓파더’는 더 고민이 되고 훨씬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내 주특기니 괜찮겠지 싶어 도전했다”고 고백했다.
‘라스트 갓파더’의 한 관계자는 “심형래 감독이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수백편의 미국 영화를 봤다. 한국 사람들과 미국 사람들의 감성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그걸 잡기 위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영화를 보고 관객들의 반응을 살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 단계에서 처음 영구를 봤을 때 미국 사람들의 반응은 황당해 했다. 시나리오를 먼저 본 미국 스태프들이 기대하고 있다가 어디 동양의 평범한 아저씨가 ‘영구’랍시고 나오니 놀라더라. 근데 3일 정도 지나니 영구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웃더라. 나중에는 영구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은 다 비슷하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스트 갓파더’는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뉴욕에서 펼치는 상상초월 활약상을 그린 글로벌 휴먼 코미디로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을 비롯 ‘킥 애스’ 마이클 리스폴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조슬린 도나휴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했다. 오는 12월 30일 국내 개봉 후 미국에 개봉할 예정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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