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던 임태훈의 2010시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2.03 08: 31

"아직 부족했지요. (선발로) 잘 던졌다고 누가 인정 하겠어요".
 
실력으로 스스로 인정받겠다는 각오가 묻어나왔다. 2010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든 시즌을 치렀으나 태극마크를 달고 첫 성인 대표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안은 임태훈(22. 두산 베어스)이 한 시즌을 돌아보았다.

 
2007년 1차 우선 지명자로 입단한 뒤 곧바로 계투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임태훈. 그는 첫 해부터 1군 투수진 필수 요소로 자리잡는 수훈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11승을 수확하며 계투진 KILL 라인의 중심 노릇을 도맡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 전부터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전지훈련서부터 힘겨웠던 임태훈은 선발-계투를 오가며 9승 1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 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5월부터 8월까지는 선발로 20경기에 나서 8승 10패 평균 자책점 5.20의 성적을 남겼다.
 
130⅔이닝을 소화하며 프로 4시즌 동안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한 해. 6월 한 달간 5경기 5승 무패 평균 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선발로 제 몫을 하기도 했으나 시즌 종료 시점 임태훈의 피홈런은 27개나 됐다. 8월 한 달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선발 5경기 4패 평균 자책점 3.77로 분투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감도 있었고 허리 통증이 확실히 가시지 않아 구위가 예전같지 않았다.
 
다행히 포스트시즌은 임태훈에게 약속의 장이 되었다. 팀을 한국시리즈로 구원하지는 못했으나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서 모두 등판해 7⅓이닝 1실점으로 분투하는 과정서 직구 구위 회복세를 보였고 덕분에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했다. 그리고 임태훈은 11월 14일 홍콩전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금메달 징검다리 노릇을 했다.
 
약체와의 경기에 등판했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더라면 이길 수 없는 일. 대표팀이 기대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한 임태훈은 성인 대표팀 첫 금메달과 병역 특례로 2008 베이징 올림픽서의 한을 풀었다. 현재 그는 팀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훈련 중이다.
 
"고생은요, 뭘. 아직 마무리훈련 정도 치르는 중이라 다음 시즌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선발로서 임태훈은 많이 부족했다며 자평했다.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은 임태훈에 대해 "미래의 에이스로 활약해야 할 선수지 않은가"라고 이야기하기도. 계투로 첫 세 시즌을 고생했던 선수를 위한 보상 심리 차원서 한시적 선발 기회를 준 부분도 있으나 감독은 아쉬워하면서도 "의외로 선발 노릇을 잘해준다"라며 칭찬하기도 한 바 있다. 가능성을 비춘 한 해임은 충분했다.
 
"많이 부족했지요. 누가 절 현 시점에서 선발로 인정해 주겠습니까. 몸 잘 만들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전3기 끝 대표팀서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며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경험한 임태훈. 상처도 있던 2010시즌을 마무리 중인 임태훈이 다음 시즌 팀과 선수 스스로의 이상향이 일치한 상황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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