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과 천연가스가 승리한 날이었다".
2018 및 2022 월드컵 개최국이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름에서 러시아와 카타르로 발표되자 미국 유치단의 에릭 위날다가 꺼낸 얘기다.
미국대표팀 스타 출신인 위날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 유치전은 명분이 아니라 돈의 승리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위날다의 발언은 그만큼 미국이 2022 월드컵 유치전 패배에 충격을 받았다는 반증이다. 그 동안 미국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카타르와 최종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이런 분위기는 CBS의 보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CBS는 돈 가버 메이저리그사커 커미셔너의 발언을 인용해 "모든 미국이 충격에 빠진 날이다"며 2022 월드컵 유치 투표 결과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CBS는 "FIFA는 월드컵이 돈만 있으면 어떤 문제도 상관없음을 보여줬다"면서 "FIFA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지 확연히 드러난 순간이었다"도 목소리를 높였다.
블리처 리포트도 "역설적인 결과이고 충격적이다"면서 "카타르는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국가이다.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할 능력이 있을까. 이런 의문에 상관없이 FIFA는 카타르를 월드컵 유치국으로 선정했다"고 비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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