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는 고질적인 요통과 하지 마비 증상으로 수술만이 완치의 방법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디스크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내외로, 관리만 잘 된다면 통증이 자연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환자의 관리가 중요한데, 생활속에서 3W(weigth. walk, wait)를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디스크가 잘 낫는 사람들과 잘 낫지 않는 사람들의 차이점
허리디스크의 증상은 연령과 성별, 또 생활환경 등 총체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허리디스크가 잘 낫고 재발이 드문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척추관절전문 일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서범석 원장(사진)은 디스크 치료가 비교적 잘되는 예로 첫째 인대와 근육의 힘이 좋은 경우, 둘째 디스크 통증이 급성인 경우, 셋째 치료를 받으면서 체중감량이 많이 된 경우를 꼽는다. 박원장은 "인대는 척추에서 디스크가 뒤로 튀어나오려는 것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고, 근육은 움직일 때마다 척추로 쏠리는 충격을 분산시켜 주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튼튼할 수록 디스크 치료가 잘 된다. 더불어 체중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치료초기보다 치료를 받으면서 체중이 많이 줄어들면 디스크로 몰리는 압박이 덜해져 디스크 탈출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한다.
한편 진행중인 디스크의 상태가 급성섬유륜 팽륜증같은 급성 디스크 증상일 때도 비수술 치료법만으로도 치료가 잘 되는 편인데, 급성디스크는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디스크가 탈출하는 증상으로 통증은 몹시 심하지만, 디스크 수핵이 터져서 흐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경우가 드물고 극심한 통증으로 바로 치료를 받기 때문에 경과가 좋은 편이다.
반면 디스크 치료가 원활하지 않은 환자들도 있다. 우선 MRI 상으로 디스크가 심한 상태라면 어떤 조건에 있어도 치료가 쉽지 않다. 다음으로는 노인과 비만인을 꼽을 수 있다. 노인들은 인대와 근육이 힘이 약하기 때문이고, 과체중인 경우엔 디스크를 지지하는 힘이 약한데다가 무거운 체중으로 척추에 부하가 많이 걸려 디스크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생활환경적으로는 사무직 종사자, 흡연자, 주부들이 회복이 늦은 편인데, 사무직 종사자는 하루 8시간 이상을 앉아 지내다 보니 서 있을 때보다 허리로 가는 하중 2배 이상 작용해 디스크에 압박이 심해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다. 디스크를 치료하는데는 디스크내부로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수분, 산소가 원활이 공급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디스크가 딱딱하게 굳는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는데, 담배의 니코틴은 디스크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방해해 좋지 않다.
의외로 디스크가 쉽게 낫지 않는 환자들이 바로 가정주부들이다. 우선 주부들은 운동부족으로 인해 척추 부근의 근육이 약해진 상태인데다가, 출산을 겪으면서 인대조직이 느슨해져 있어 디스크가 탈출될 확률이 고 치료도 쉽지 않다. 또한 걸레질, 설거지, 빨래 같이 허리를 자주 굽혔다 펴는 동작도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
▲허리디스크와 빨리 헤어지려면? 3W?
빨리 디스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중요한 것이 3W(weight. walk, wait) 다. 첫 번째는 무게의 weight으로 척추에 부하되는 무게가 줄어들수록 치료에 유리하다. 비만중에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 복부비만인데, 내장지방이건 피하지방이건 복부지방이 있으면 배가 앞으로 튀어나오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척추에서 멀어진다. 무게 중심이 척추에 가까워야 디스크에 부담이 적고 멀수록 부담이 심해진다. 따라서 디스크에 심한 압박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가 앞으로 기우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체중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한다.
다음은 걷기(walk)다. 디스크 환자에게 체중감량과 근력 강화를 위해서도 운동은 필수다. 그러나 하루 종일 앉아서 뻣뻣한 척추로 무리하게 윗몸일으키기 같은 복근 운동을 시도했다가는 복압을 높혀 이미 탈출된 디스크를 더 탈출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부담 없고 손쉬운 운동으로는 걷기가 좋다. 걸을 때도 바른자세를 지키는 건 필수다.
팔자걸음은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척추후관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어깨를 둥글게 굽히고 걷는 새우등 걸음걸이는 머리와 배가 앞으로 나오면서 등이 굽는 척추 후만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직한 걷는 자세는 어깨와 갈비뼈가 앞이나 뒤로 휘지 않으면서 몸의 무게 중심이 약간 앞쪽으로 쏠린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가 좋다. 고개는 양간 당기고 머리는 위에서 살짝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으로 고개를 든다. 걸음걸이는 11자 걸음에서 15~20도 정도 바깥으로 벌어지는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고 부담이 없다.
마지막으로 디스크 환자들은 움직임을 조심해야 한다. 짐을 들 때, 집안일을 할 때, 디스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번 더 생각해보고 (wait) 움직이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때는 허리를 비튼 상태에서 물건을 들어서는 절대 안 되고, 일단 앉아서 물건의 몸에 최대한 가까이 끌어당긴 채 무릎의 힘으로 들어올려야 한다. 또한 무거운 것을 끌어당기는 것도 척추에 절단력 (끊어지는듯한 힘)으로 작용함으로 피해야 한다.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도 서서 샤워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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