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논란에 휩싸인 배우 박해진의 정신질환으로 군면제를 받을 당시 상태가 공개됐다.
2일 오후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에서는 박해진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박해진의 변호사, 친 누나 등을 인터뷰해 사건의 의문점을 바탕으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박혜진의 법률 대리인인 이덕민 변호사는“병역기피 탤런트가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본인일꺼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정신적인 쇼크를 받은 상태다.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병역기피는 전혀 없었다. 그럴 형편도 못됐다. 곤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돈을 써서 병역을 면제받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병역을 면제 받기 전인 2003년 6월부터 진료를 받은 기록도 공개됐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모르는 사람하고는 말을 안한다. 방에서 3-4일씩 안 나오고, 본 비디오를 계속 보고 밥도 안 먹고, 사람 상대를 어려워한다. TV를 껐는데 TV 소리가 들린다. 어려서부터 내성적이었고 친구가 없다. 외가에서 자랐고 학교에 다녔다. 아버지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 목욕탕에서 4시간씩 앉아있다”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 변호사는 “이런 증상을 토대로 치료를 받았다. 허위라고 한다면 병역면제를 받고 더 이상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지 않나. 그러나 면제를 받고 일년 반 통원 치료를 계속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의 친누나 역시 억울함을 호소했다. 친누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사이가 안좋아서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 크면 괜찮겠지 했는데 그 증세가 더 심각해졌다. 그 당시 폐질환을 같이 앓았는데 우울증이 많이 겹쳤다. 그때 동생하고 내가 우울증이 같이 왔는데, 동생 상태가 더 심각했다.저보다 상태가 더 심각해 먼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울증 치료를 마친지 일 년 후인 2006년 연예계에 데뷔한 것에 대해 친누나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사람들 만나는 거도 싫어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했는데 가족들과 만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많이 호전이 됐다”면서 “정말 아팠던 시기에 치료를 받고 힘든 시간을 견뎌냈는데 그게 비하가 되니까 정말 답답하고 속상하다. 제 동생 일이고 제가 옆에서 모든 걸 다 같이 겪어왔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박해진은 2003년 6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대구의 한 병원에서 총 27차례에 거쳐 정신분열증 치료를 받았다. 이후 박해진은 이 기록을 병무청에 제출, 2004년 3월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 후 2006년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 지금까지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bongjy@osen.co.kr
<사진> SBS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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