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차량의 단단함에 세단의 안락함 더해
[데일리카/OSEN=한창희 기자] 4륜 구동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 중 짚(JEEP)의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보면 완연하게 바뀌고 있는 오프로드 차량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듯 보여진다. 그 만큼 짚 그랜드 체로키는 오프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메김해 왔고 변화를 거듭하면서 이제는 완연한 프리미엄 SUV라고 해야 더 어울릴 정도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10월 초 4세대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 모델의 시승행사가 인천 영종도에서 진행됐다. 20년이라는 전통을 갖고 있는 모델 그랜드 체로키, 변화를 거듭하면서 4세대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에 와서는 완연하게 변화가 아닌 진화된 새로운 SUV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콰드라 트랙2와 콰드라 리프트 시스템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온로드 뿐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최강의 성능을 가지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여기에 실내에서 다양한 모드를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셀렉 트레인 시스템은 운전자가 항상 최적의 드라이빙 여건을 가질 수 있도록 세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듬직한 외형, 완벽한 변화를 꿈꾼 스타일링이 돋보여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첫 모습은 듬직한 스타일링에 있다. 이 모델의 경우 이전의 그랜드 체로키와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그 밑그림부터 다르다는 말이 더 어울릴 듯 하다. 특히, 오프로드의 성향과 함께 온로드에서의 편안함을 극대화한 모습으로 신선하게 다가 왔다.
이전의 모델에 비해 더 커지고 듬직해지면서 완벽한 럭셔리 SUV 스타일로 다듬어진 외관은 7개의 슬롯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다리꼴 휠 하우스 등에서부터 보는 사람을 압도하도록 만들고 있다. 여기에 슈퍼 페스트 A필러 라인은 그 동안 짚 라인업을 통틀어 가장 날렵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지만 곳곳에 짚의 전통을 이어받은 스타일을 남겨두고 있다.
럭셔리 이미지를 가득 담고 있는 스타일링을 추구하고 있는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이지만 그 정통성만은 유지한 듯 하다. 우선, 큼직해진 외형에도 불구하고 짧은 앞, 뒤 오버행은 공격적인 접근각과 이탈각을 만들고 있으며, 비틀림 강성을 기존 그랜드 체로키에 비해 146% 향상시킨 부분도 오프로드에서의 적극적인 성능을 높이기 위함에 있는 듯 하다. 이런 성능 강화와 함께 프런트와 리어에 구축된 램프들은 강인한 오프로드 성격의 그랜드 체로키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외모와는 달리 실내공간은 아늑함이 들어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재를 이용해 안락함을 한층 강화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공간 그 자체로는 완연한 럭셔리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커맨드뷰 파노라마 선루프를 채택, 넓어진 개방감을 통해 시원스러운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실내공간이 이전 모델들에 비해 넓어지면서 5명이 승차해도 넉넉할 정도의 공간확보도 일궈내고 있다. 특히, 트렁크 공간은 테일게이트 리모트 컨트롤 등을 추가해 유저들에게 좀더 편안한 사용과 다양한 실용성을 주도록 해 SUV만의 특징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전 모델들을 잊고 새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
짧았던 10월의 영종도 시승을 뒤로 하고 지난 11월 말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시승을 해 보았다. 이에 앞서 3세대 그랜드 체로키 시승도 진행하면서 두 모델의 매력이 어떻게 달라져 있는가를 느껴 보았다. 확실한 건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좀더 부드러워지고 안락해졌다는 것이며, 오프로드의 성격도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몸에 잘 맞는 옷을 걸치고 거리를 활보하는 느낌이 드는 차량이 올 뉴 그랜드 체로키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전 모델들이 약간은 더딘 성격을 갖고 있었다면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정통 럭셔리 SUV의 새로운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이다. 우선 기존의 3.0리터 엔진에서 벗어나 크라이슬러 그룹이 자체 개발해 적용한 3.6리터 펜타스타 V6 엔진과 5AT의 조화는 이차의 달리기 성능을 한 없이 올려놓았다는 느낌이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35.9kgm을 보여주면서도 연비는 리터당 7.8km를 보여주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엔진음이 조용하게 들려오면서 이전 모델에 비해 정숙해진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터치하자 시승차는 숨겨져 있던 성능을 내 보여주면서 시승자를 긴장하게 만든다.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가자 스피도미터 계기판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새로운 V6 가솔린 엔진의 힘과 구동능력 한계를 시험해 보라는 듯 다가온다. 좀더 가속하자 여유있는 동력성능이 ‘아직은 괜찮아’라는 듯 대답을 해 온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서 20인치의 신발을 신고 있는 시승차는 더욱 다이내믹한 SUV로 변화를 시도했다. 좀더 탄력 있게 다가온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이전의 모델들이 가지고 있던 답답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주행능력을 선사했다. 특히, 첨단 시스템이 들어있는 시승차는 코너에서의 주행능력을 과감히 보여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다가왔다. 때문에 이만한 SUV 모델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느끼도록 만들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미 지난 10월 드라이빙을 통해 다양한 달리기 성능을 만끽해 보았지만 이번 시승을 통해 좀더 강화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만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성능은 업그레이드 했지만 가격은 기존 모델들에 비해 다운시킨 럭셔리 SUV 모델이 이런 드라이빙 능력을 갖고 있다면 한번쯤 탐내보는 것도 가능하리라 보여진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의 시판가격은 기본형이 5,590만원, 오버랜드가 6,890만원이며, CRD 모델은 2011년 출시예정으로 더욱 기대되고 있다.
motor01@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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