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오릭스, 이승엽으로 한밑천 속셈"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04 07: 40

"이승엽으로 장사를 하려는 냄새가 난다".
이승엽(34)을 영입한 오릭스 버팔로스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일본내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승엽으로 장사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3일자 일본 <석간 후지> 인터넷판은 칼럼을 통해 오릭스가 전날(2일) 연봉 1억 5000만엔에 인센티브가 포함된 조건으로 전 요미우리 출신 이승엽의 입단을 정식으로 발표했다고 전하면서도 오릭스의 '상혼'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살짝 비꼬았다.

 
특히 무라야마 오릭스 구단 본부장이 "(한국) 대스타를 데려와서 기쁘다"고 말한 것을 자화자찬으로 표현하면서 '거기에는 본사의 열망에 응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이 포함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릭스가 이승엽을 영입하게 된 것은 구단의 팀 보강을 책임지고 있는 편성 부문의 계속된 실패와 본사의 압력 때문이었다.
 
우선 오릭스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마쓰이 가즈오(라쿠텐행), 세이부에서 FA로 풀린 호소카와 도오루(소프트뱅크행)의 영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여의치 않으면서 다른 구단에게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마침 요미우리에서 해고된 '아시아 대포' 이승엽을 반드시 잡을 수 밖에 없었다는 뉘앙스다. 다행히 이승엽은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국인 한국에서는 여전히 '이름값이 초일류'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요미우리 시절, 한국에서는 자국의 프로야구 중계까지 줄여가면서 이승엽의 출장 경기를 내보냈다. 내년 한국에서 오릭스전 중계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야구를 잘 안다는 일본 야구관계자의 해설까지 곁들였다.
이런 이승엽의 인기에 주목한 것은 구단 프런트가 아니라 오릭스 본사였다. "전에 우리팀에 소속됐던 구대성 이상의 거물을 잡아달라는 요청이 한국의 오릭스 관련 회사에서 계속 요청이 들어왔다. 물론 사업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 구단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더불어 이승엽의 영입은 본사에서의 지상 명령으로 실패가 용납되지 않았다고. 결국 이승엽을 영입했다는 기쁨에 무라야마 본부장은 "(올해는) 한국에서 입단회견을 열 예정(일본에서는 새해)"이라며 "그에 걸맞는 대형선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결국 오릭스가 이승엽을 이용해 한밑천 잡으려는 속셈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이는 1억 5000만엔의 본전을 건지기 위해 말하는 '장사속' 냄새가 난다고 깎아내렸다. 끝에는 '이승엽의 자존심을 높였고 한국팬에 대한 배려도 게을리 하지 않은 오릭스의 상혼은 다부지다'고 비꼬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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