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부활한 YG 엔터테인먼트 합동 콘서트 '2010 YG FAMILY CONCERT'(이하 YG 콘서트)가 개막까지 단 하루 남았다.
이번 콘서트는 개별 활동과 일본 싱글 앨범 홍보 등으로 바쁜 한해를 보낸 빅뱅을 비롯해 정규 1집을 통해 가요계 새 역사를 쓴 2NE1, 3년 만에 국내 컴백한 세븐, 올해 YG로 둥지를 옮긴 ‘공연의 신’ 싸이 등 YG의 어마어마한 라인업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3만 6000석의 사상 최대 규모 공연인 만큼 그 성패에 가요 관계자들 모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컴백을 앞둔 빅뱅, 데뷔 이래 첫 콘서트인 2NE1, 컴백 이후 국내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게 된 세븐, 소속사를 옮긴 싸이 등 각각의 소속 가수들이 ‘YG 콘서트'를 앞두고 저마다 남다른 의미를 가진 상황이라 관심을 모은다. 올해 ’YG 콘서트‘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3년 빈자리 컸다
‘YG 콘서트’는 지난 2003년 ‘원 콘서트(ONE CONCERT)’라는 이름으로 처음 생겨나 일 년에 한 번씩 꾸준히 개최됐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합동 공연을 넘어 ‘YG패밀리’라는 브랜드를 부각, 독특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질 높은 콘서트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여러 사정상 개최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다 올해 보다 화려해진 라인업을 내세우며 다시금 부활했다. 콘서트 이름은 조금 바뀌었지만 YG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를 선보인다는 기본 성격에는 변화가 없다.
좋아하는 가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절호의 기회인 ‘YG 콘서트’ 개최 소식에 팬들은 크게 환호하고 있다.
◇ 빅뱅, 신곡 발표할까
이번 콘서트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최대 관심사는 빅뱅 신곡 발표 여부다. 빅뱅은 최근 YG 블로그를 통해 내년 2월 1일 컴백 소식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올 연말에는 지드래곤-탑이 유닛을 결성, 정규 앨범을 내놓고 막내 승리는 내년 1월 솔로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확정된 건 아니지만 현재까지 이번 콘서트에서 빅뱅의 신곡이 발표될 가능성이 큰 상황. 동방신기가 사실상 해체된 이후 아이돌 그룹의 최강자로 떠오른 빅뱅이 내년 초 새 앨범 정식 발표를 앞두고 신곡 한 두 개를 부를 것이란 추측이 일찍부터 나오고 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이들의 신곡이 얼마만큼의 파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빅뱅은 올해 1월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2010 빅뱅 콘서트 빅쇼’와 김연아, 트랜스픽션이 함께 한 월드컵 응원가 ‘승리의 함성’을 제외하면 그룹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개별 활동과 일본 내 새 앨범 발표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런 이유로 팬들은 빅뱅의 국내 복귀를 고대해왔다. ‘YG 콘서트’를 통해 얼마나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 ‘트리플 크라운’ 2NE1, 사실상 첫 콘서트
걸 그룹 2NE1은 이번 콘서트의 레퍼토리 중 하나로 독특하지만 의미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G 콘서트’에서 이들은 양현석 대표의 부인 이은주 씨가 속했던 3인조 여성그룹 스위티 무대를 재현하는 특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YG 관계자는 3일 OSEN에 “2NE1이 콘서트에서 아주 특별한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스위티의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가 될 것”이라며 “올해 예쁜 딸을 얻은 양 대표-이은주 부부를 축하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2NE1이 부르게 될 ‘아일 비 데어’는 가수 겸 프로듀서 페리가 처음 참여한 곡으로 스위티 1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더블스텝을 이용한 정교한 비트와 함께 자연스러운 댄스의 리듬감, R&B의 고급스러운 멜로디, 사운드의 유기적인 결합이 돋보인다.
이번이 첫 콘서트인 2NE1은 평소 "올해 꼭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얘기해왔던 만큼 불철주야 콘서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독특한 콜라보레이션, 뭐가 있을까
그런가 하면 ‘YG 콘서트'를 통해 소속 가수들이 어떤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줄 지도 관심사다. 특히 생애 첫 합동 무대를 갖는 빅뱅과 2NE1이 어떤 곡을 함께 소화할 지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2NE1의 데뷔곡이자 빅뱅의 지원사격이 돋보였던 롤리팝 무대가 다시금 재현될 수 있을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모 휴대폰 광고 CF송으로 쓰인 ‘롤리팝’은 광고 방영 당시 많은 화제를 낳으며 2NE1의 존재를 알렸던 곡으로 2NE1 첫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됐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신나는 사운드가 인상적일뿐더러 최고의 남성 아이돌 그룹 빅뱅과 함께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방송을 통해 ‘롤리팝’ 공연을 선보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곡은 광고만으로 온라인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콘서트에서만이라도 롤리팝을 보고 싶다’는 팬들의 청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기대해도 좋다”는 입장만 밝힐 뿐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빅뱅-2NE1이 함께 하는 ‘롤리팝’이 성사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남녀 아이돌 그룹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빅뱅과 2NE1이 첫 합동 콘서트에서 팬들의 바람대로 ‘롤리팝’을 부르게 될까.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항은 아무 것도 없지만 분명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한편 ‘YG 콘서트’는 오는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3만 6000석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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