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 5년. 그룹 신화의 리드보컬에서 솔로가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가수 신혜성이 4일 소규모 단독콘서트를 통해 공연형 가수로 완전히 거듭났다.
신혜성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악스 코리아에서 열린 콘서트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에서 1500명과 함께 가까이 호흡, 오로지 음악 하나로 2시간여 동안의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꾸미는 내공을 과시했다.

그동안 아이돌 가수로서 대규모 공연만을 개최해온 신혜성은 이날 소규모 공연장에서 자신의 히트곡 ‘첫사람’, ‘피터팬의 세레나데’ 등 분위기 있는 발라드를 선보였다. 아이돌 가수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관객들도 신혜성의 노래 그 자체에 푹 빠져들었다.
신혜성은 자신의 곡 외에도 명곡들을 엄선해 ‘듣는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NE1의 ‘아이 돈 케어’를 알앤비 버전으로 새롭게 해석하는가 하면,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 토이의 ‘내가 오래전 그날 잠시 살았다는 걸’, 뜨거운 감자의 ‘고백’의 무대도 꾸몄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도 불렀다. 스트링 4명, 밴드 7명, 코러스 3명으로 이뤄진 세션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들을 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그는 내년 1월에 발매 예정인 4집 앨범의 수록곡 ‘생각해봐요’도 공개했다. 이 곡은 메이트의 기타리스트 임헌일이 만든 곡으로 신혜성의 파워풀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브리티시록이다.
백미는 남자 관객 한 명을 무대에 초대해 즉석으로 꾸민 듀엣 무대였다. 신혜성은 이날 공연을 찾은 5명의 남자 관객 중 한명을 골라 무대에 세워서는 듀엣을 결성했다. 지난 2007년 공연에서 신화 멤버 전진과 선보인 바있는 더블루의 ‘너만을 느끼며’를 부르자고 한 것. 갑자기 무대에 올라 어리둥절해 하던 남자 관객은 신혜성의 조언에 따라 율동까지 소화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은 신혜성이 오랜 공백을 깨고 1년 6개월만에 개최한 것이었다. 신혜성은 시종일관 “떨린다”고 말하며 물을 마셨다. 그는 “공백기 동안 혹시 여러분이 날 잊었을까봐 부담감이 컸다”면서 “너무 떨린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오랜만에 무대에 선 지금,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게 느껴지고 설렌다. 내가 계속 노래할 수 있는 힘은 여러분이다. 나는 빠른 시일 안에 좋은 노래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rinny@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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