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중요한 고비처였던 서울 SK와 경기서 패하며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KCC는 지난 4일 오후 3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김효범과 테렌스 레더에게 합작 30점을 허용하며 70-76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KCC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3연패의 부진과 함께 5승 10패를 기록, 리그 8위로 떨어지며 1위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는 6.5경기로 벌어졌다.

당초 KCC는 SK와 경기서 승리를 거둬 연패서 탈출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를 계기로 5일 모비스전까지 모두 승리를 거둬 연승을 이어가 2라운드 막판까지 상승세를 잇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경기가 생각처럼 되는 것은 아니었다. KCC는 이날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종료 직전의 공격이 연이어 실패, 결국 SK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KCC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전력을 그대로 보유,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KCC는 1라운드부터 그다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우승 후보라는 이름에 먹칠하게 됐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매년 KCC가 보여준 '슬로 스타터'라는 부진 아닌 부진이 잠시 찾아 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KCC는 하승진의 부상에 이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그리고 전태풍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분위기를 전환시키지 못했다.
최근 전태풍과 하승진이 부상과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함에 따라 KCC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였지만 또 예상은 벗어났다. 두 선수의 경기 감각이 아직 100% 돌아오지 못한 것.
전태풍은 "슛 감은 물론이고 요즘 플레이가 모두 안좋다. 나 때문에 팀이 계속 지는 것 같다"고 자책하며 "연습을 많이 그리고 열심히 해서 감을 잡아야 한다. 한 경기만 잘 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모두 잘 풀릴 것 같다"고 밝혔다.
소속 팀의 부진이 자신 탓이라는 전태풍처럼 하승진도 비슷한 말을 했다. 하승진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팀 분위기를 헤치는 것 같다. 이지샷과 자유투 모두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자책했다.
분명 두 선수의 자책처럼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울만 한 활약을 했다. 전태풍은 8득점에 그쳤지만 6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지휘했고, 하승진은 14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넣었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KCC의 최근 부진은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전태풍과 하승진 모두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으로 서서히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기 때문. 전태풍의 말처럼 한 경기만 잘 풀린다면 KCC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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