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KCC전 8연패 탈출 원동력은 '협력 수비+신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2.05 08: 29

서울 SK가 팽팽한 접전 끝에 적지에서 전주 KCC를 물리치며 KCC전 8연패에서 탈출했다.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4일 오후 3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김효범과 테렌스 레더의 합작 30점에 힘입어 76-7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2연승을 달리며 9승 6패를 기록, 1위 전자랜드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히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당초 이날 경기는 SK보다는 KCC의 승리가 점쳐졌다. KCC가 높이에서 확연한 우세가 SK의 장점인 외곽포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KCC는 높이에서 우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서 KCC는 3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SK와 별 차이가 없었다.
SK의 예상과 다른 모습은 계획된 것이었다. 신선우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높이서 우리가 확연하게 밀린다. 협력 수비로 높이를 막는 수밖에 없다"며 협력 수비가 KCC전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선우 감독의 주문대로 선수들은 매우 잘 따르며 협력 수비를 지속적으로 펼쳤다. 이에 경기 후 신선우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했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렇지만 수비만 잘 된다고 하더라도 공격에서 풀리지 않았다면 승리를 거두기는 힘들었다. SK는 이날 높이에서 밀리는 것을 알았음에도 찬스만 생기면 3점슛을 던졌다. 리바운드에 자신이 없다면 그렇게 던져댈 수가 없었다. 그러나 KCC의 리바운드 강세는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날 7개의 3점포를 던져 3개를 성공시킨 김효범은 "슛감각이 너무 안좋았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찬스가 나는 대로 무조건 던지라고 하셨다"며 "감독님의 믿음 덕분에 부담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신선우 감독은 "그리고 외곽에서는 언제든지 찬스가 날 수밖에 없다. 모두 다 들어갈 필요는 없다. 3점 슛이라는 게 추격할 때와 점수 차를 벌릴 때 연속 2개만 들어가주면 된다. 그래서 연속적인 3점슛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결국 신선우 감독의 전략은 '신산'이라는 별명이 무색치 않게 모두 맞아 들어가며 SK는 KCC전 8연패 탈출과 함께 2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S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나서며 '우승 후보'로까지 점쳐졌다. 그러나 현재 리그 순위는 5위로 우승 후보와는 좀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신선우 감독의 '신산'이 계속된다면 SK의 상위권 도약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