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오릭스 '비원의 V 꿈' 안겨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2.05 08: 42

이승엽은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성한 이승엽(34)이 만만치 않은 책임을 안게 됐다. 오릭스의 비원 가운데 하나인 리그 우승, 그리고 황금시대의 재현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받았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지난 5일 '한큐-오릭스 OB회'에 참석해 75년부터 리그 4연패를 달성했던 '한큐 황금시대' 재현을 약속했다. 그는 "한큐처럼 매년 우승을 거머쥐는 강팀을 만들겠다"고 명언했다.

오카다 감독은 한신 출신으로 부임 2년째를 맞는다. 한신 재직시절 우승 1회, A클래스(3강) 4회 등 수완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부터 오릭스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5위 수모를 당해 팬들과 OB회 멤버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때문에 어떻게든 오릭스를 우승으로 이끌어야하는 사명감에 불타있다.
오릭스는 오기 감독과 스즈키 이치로가 이끌던 95~96년 2연패 이후 14년 동안 우승에 실패했다.  그래도 90년대에는 꾸준히 3강에 들었지만 2000년 이후 만년 꼴찌팀으로 전락했다. A클래스는 2008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꼴찌만 5차례 당했다. 스카우트와 육성체계의 실패, 그리고 과감한 투자 부재도 이유로 작용했다.
약체 팀에 입단하는 이승엽에게는 당연히 재건의 숙제가 주어졌다.  우선 팀을 떠난 주포 알렉스 카브레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카브레라는 2010시즌 타율 3할3푼1리, 24홈런, 84타점을 올렸다. 적어도 카브레라의 성적표 이상을 활약이 필요하다. 오릭스가 2년짜리 계약서를 내밀면서 1억5000만 엔(20억 원)을 선뜻 제시한 이유이다.
이승엽이 만일 오카다 감독과 오릭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롱런의 기틀을 만들 수 있다. 이승엽은 일본진출 8년째가 되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일본인 선수 취급을 받게 된다. 외국인 엔트리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과연 이승엽이 자신과 팀의 부활을 동시에 달성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사진>오릭스 홈페이지.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