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코치, "내년 시즌 '악'소리 한 번 지를 것"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05 09: 19

"그렇게 편했던 적은 없었다".
이명수(44) 넥센 타격 코치가 홀가분한 상태에서 마무리 캠프를 돌아본 후 내년 시즌을 전망했다.
이 코치는 지난달 29일 끝난 마무리 캠프에 대해 "그렇게 편했던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소 알쏭달쏭한 답변. 하지만 올해 넥센 타선을 돌아보면 이 코치의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 있다.

넥센은 올해 팀타율이 2할6푼2리에 불과했다. 한화(.244)와 KIA(.260) 다음으로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타자 주축이 빠진 한화가 리빌딩을 선언한 상태였고 KIA가 상대적으로 3위의 팀평균자책점(4.39)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넥센의 팀타율은 악몽에 가까웠다. 장타율(.374)과 출루율(.340)도 나란히 7위로 형편없었다. 87개를 기록한 홈런수 역시 87개로 8개 구단 최하위. 유일하게 두자리수 팀홈런이었다.
2009시즌에도 팀타율은 6위였다. 그러나 2할7푼2리를 기록해 올해보다 1푼이나 높았다. 홈런도 153개였던 것에 비하면 반이 감소한 셈이다. 작년 650타점에서 올해 539타점으로 급격하게 감소한 것도 4강 싸움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이유였다. 팀평균자책점 4.55(4위)로 나름 제 역할을 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부족했다는 평을 들어야 했다.
이 코치 마음이 편할리 없었다. 시즌 내내 표정이 밝지 못했다. 시즌 중에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해야 할 때도 있었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이택근(LG)이 빠졌고 클락은 제 몫를 해내지 못했다. 외국인 엔트리 2명을 모두 투수로 채우다 보니 상대적으로 4번타자 브룸바가 빈 공간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모든 것이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자조적인 웃음으로 내년 시즌 기대감을 드러낸 이 코치는 "번트를 많이 댔고 바깥쪽 공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려 했다. 힘보다는 기초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보니 전체적으로 다 좋아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결국 내년 시즌의 희망을 봤다는 뜻이었다.
그 중 롯데에서 이적해 온 김민성을 주목했다. 이 코치는 "김민성이 롯데시절 폼이 크게 나오는 스타일의 타격을 버렸다"면서 "몸에 맞게 컨택 위주로 타격폼을 작게하고 순간적인 힘을 실을 수 있게 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 내년 기대를 걸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신인 고종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생각보다 잘 치더라"는 이 코치는 "아직 프로 정상급 투수들의 변화구를 받아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좀더 다듬어야 하지만 1군급에 빠르게 적응하는 중이다. 조중근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 코치는 "유한준, 김민우, 강병식, 장기영 4명은 많은 것을 경험했다. 이제 올해 발견된 약점을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얼마나 줄여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올해 30~40% 수준에 그쳤다면 내년에는 60%이상 약점을 커버해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비해서는 선수들이 많은 것을 가진 채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경험이 붙은 타자들의 성장에 흐뭇하게 웃은 이 코치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내년에는 '악'소리 한 번 질러야 하지 않겠나. 호락호락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감독님을 잘 보필해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내년 4강 의지를 다졌다. 실제로 넥센은 김시진 감독 체제로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의 가세가 확정돼 있는 넥센 타선의 내년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 코치는 이번주부터는 2군구장인 강진 베이스볼파크로 내려가 신인들의 타격까지 살펴볼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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