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려졌던 한 해였다. 남자들의 액션, 남자들의 의리와 배신, 남자들의 추격전을 다룬 영화들이 한 해 동안 밀물처럼 밀려왔고, 배우들은 그야말로 ‘박’ 터지게 싸웠다.
올해 단일 영화로 국내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아저씨’(620만)는 원빈의 원톱 영화로 원빈의 카리스마를 재탄생시킨 영화다. 그동안 꽃미남 배우의 대명사였던 원빈은 이 영화에서 옆집 소녀를 구하는 아저씨로 분해 강동 높은 액션을 소화하고 카리스마를 마음껏 뽐냈으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원빈은 생애 첫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올해만 두 개나 품에 안는 영광을 얻었다.
원빈에게 질 수 없는 한 남자가 있다. 꽃미남 외모도 연기도, 인기도 뒤지지 않는 그 남자, 강동원. 원빈이 올해 최고 흥행작을 만들어냈다면 강동원은 최연소 천만 배우이자 3연속 홈런을 터뜨린 ‘초능력자’가 됐다. 강동원은 지난해 개봉한 ‘전우치’(610만)와 올해 2월 개봉한 ‘의형제’(540만) 두 편을 히트시킨데 이어 현재 상영 중인 ‘초능력자’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세 영화 모두 남자 냄새가 강한 영화로 ‘의형제’와 ‘초능력자’는 송강호와 강동원, 고수와 강동원의 조합이 돋보인 영화였다.

그 외에도 남자들이 ‘떼거지’로 나와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380만을 돌파한 영화 ‘이끼’는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해진, 허준호, 김상호, 김준배 등 배우들이 사연 많은 캐릭터를 개성있게 표현해냈다. 특히 정재영은 40대에서 70대까지 이르는 마을이장 역을 맡아 ‘꽃미남’ 원빈과 강동원을 물리치고 올해 두 개(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수확을 거뒀다.
‘포화속으로’와 ‘무적자’ 역시 화려한 남자배우들의 향연이었다. 6.25 전쟁을 다룬 영화 ‘포화속으로’는 베테랑 배우인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를 비롯 영화에 처음으로 도전한 빅뱅의 탑이 주연을 맡아 보는 것만으로도 화려함을 더했다.
남자들의 로망인 홍콩느와르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는 송승헌과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의 남성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무적자’는 특히 다른 영화와의 경쟁보다 주연배우들의 매력을 비교하는 것이 더욱 치열했을 정도.
개봉 한 달째를 맞아 250만 관객을 돌파, 여전히 장기 흥행몰이 중인 ‘부당거래’는 더욱 찐하고 치열한 남자들의 이야기다. 화려한 액션이나 호화로운 CG, 카레이싱 등은 없지만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력 대결이 가장 큰 볼거리였다.
이 뿐만 아니라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나 이병헌 최민식의 카리스마 대결이 돋보인 ‘악마를 보았다’ 김명민의 ‘파괴된 사나이’ 이준익 감독, 황정민 차승원 주연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도 올해 볼만했던, 남자 배우들의 치열함이 돋보였던 영화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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