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좋다고 해서 보라고는 했다".
SK가 대만의 대표적인 투수 판웨이룬(28)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선수들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68) SK 감독은 5일 OSEN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전력분석팀 노석기 코치와 선수들이 판웨이룬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려서 한 번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통이 라이온즈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판웨이룬은 대만을 대표하는 우완 정통파 에이스다. 통산 8시즌 동안 100승(56패)을 거뒀고 2.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2차례 완투경기를 펼쳤고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228개와 810개였다. 매 시즌 10승 이상을 올렸고 올해는 11승 11패에 3.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대만리그에서의 성적이지만 꾸준하고 기복이 없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판웨이룬은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 선을 보였다.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평균 140km대 중반의 직구 구속을 유지했고 다양한 변화구로 까다로운 면모를 보였다.
이에 판웨이룬을 경험한 SK 대표팀 멤버(정근우, 최정, 김강민, 박경완)들이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SK 전력분석팀에서는 이미 지난 2008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때 판웨이룬을 김성근 감독에게 추천했다. 당시 일본 세이부와의 예선전에 선발로 출장한 판웨이룬은 팀이 1-2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6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으로 2실점,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를 지켜봤던 김 감독도 "저 대만 투수(판웨이룬)는 안정적이면서 변화구가 좋다"고 고개를 끄덕인 바 있다.
판웨이룬은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SK는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대만야구협회에 판웨이룬에 대한 신분 조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이에 진상봉 운영1팀장은 "당장 영입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여러 각도로 알아보고 미리 대비한다는 뜻"이라며 "대만팀과는 이번 교류가 처음이라 직접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SK는 기존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와 글로버에 대한 계약은 별도로 추진한다.
이날 마무리 캠프지인 일본 고치로 향한 김 감독은 "아직 판웨이룬의 비디오를 보지 못했다. 2008년 예선 때는 봤으나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해 직접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일본으로 가면 볼 생각"이라면서 "어떻게 진행될지 봐야 할 것 같다. 만약 (판웨이룬이) 온다 해도 카도쿠라와 글로버 중 누구를 대신할지에 대한 고려도 해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SK는 판웨이룬과 관련된 협상을 신중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속팀이 있는 만큼 쉽게 풀릴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판웨이룬과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해도 카도쿠라와 글로버에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만큼 또 한 번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SK 협상단이 대만으로 날아가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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