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민국!'.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쏘나타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아디의 헤딩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제주에 승리를 거둔 서울은 K리그 13경기 무패 행진(10승 3무)을 이어감과 동시에 홈 경기 18연승(1PK 승 포함)을 기록하면서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에서는 최고의 감각과 움직임을 보여준 데얀이지만 유독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08년 수원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데얀은 결정적 기회를 모두 날리며 침묵했다.
당시 챔프전 1차전서 데얀이 잔디를 밟으며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미 승리의 기운은 수원에게 넘어가 있었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수원은 서울에 비해 여유가 있었고 2차전서 그대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제주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데얀은 1골을 넣기는 했지만 수많은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2-2 무승부로 만족해야만 했다. 데얀은 당시에도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살리지 못했다.
데얀은 2년 전의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또 K리그에서 우승도 맛보고 싶은 열망도 크다.
이날 경기를 펼친 데얀은 거칠어진 분위기를 다잡았다. 외국인 선수 신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 중반 정조국의 페널티킥 상황서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싸움을 말리고 동요를 잠재운 것도 데얀이었다.
올 시즌 19골과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얀의 존재는 단순히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축구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극찬할 정도로 완벽한 기량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기필코 우승을 하고 싶다는 데얀은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데얀민국'이었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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