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더이상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당당한 챔피언 FC 서울의 아디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쏘나타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아디의 헤딩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제주에 승리를 거둔 서울은 K리그 13경기 무패 행진(10승 3무)을 이어감과 동시에 홈 경기 18연승(1PK 승 포함)을 기록하면서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디는 지난 10월 9일 경남과 경기서 문전 혼전 중 상대 골키퍼 김병지와 충돌해 안면이 함몰되는 부상을 당했다. 꾸준히 재활에 매진해 온 아디는 1일 열린 제주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의학적으로 부상당한 부분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지만 심리적인 부분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한 아디는 크게 개의치 않고 헤딩과 적극적인 태클을 불사했다.
아디가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둘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선보인 것은 구자철. 후반 6분 산토스의 추가골 상황서 구자철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아디는 후반 26분 박용호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2차전서 아디는 서울 수비 포백라인의 센터백으로 나서 두터운 수비를 자랑했다. 물론 1골을 실점하기는 했지만 아디는 충실히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을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큰 역할을 해냈다.
지난 2006년 서울에 입단한 아디는 첫 시즌부터 34경기에 나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30경기에 나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골까지 포함하며 득점은 늘어난다. 서울에서 5시즌을 뛰는 동안 163경기를 뛰면서 누구보다 서울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펼친 아디는 후반 28분 균형을 깨트리는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일궈냈다. 안면에 부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진영 왼쪽에서 제파로프가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누구보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아디는 자신의 힘으로 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아디의 투혼이 그대로 나타난 우승이었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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