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골프투어에서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극찬을 받고 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일제히 5일 일본남자투어 일본시리즈 JT컵 최종라운드에서 이시카와 료와 이케다 유타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5위로 대회를 마감,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를 집중 조명했다.
김경태는 1억 8110만 엔(약 25억 원)을 벌어들여 일본투어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에 올랐다. 앞서 여자투어에서 상금왕을 확정지은 안선주와 함께 동반 상금왕에 올라 한국골프의 우수성을 알렸다. 경기를 마친 후 김경태는 일본선수들에게 상금왕을 축하하는 헹가래를 받으며 최고의 2010 시즌을 마감했다.

일본 언론은 김경태의 상금왕 비결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스포츠닛폰>은 김경태가 능숙한 퍼트 솜씨와 주변의 온갖 부담을 이겨낸 강력한 정신력이 상금왕의 밑바탕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평균퍼트는 톱 10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는 긴 퍼트를 성공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시카와는 자신과 김경태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어프로치와 퍼트의 기술"이라고 밝혀 김경태의 숏게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조명받는 대목은 김경태의 강인한 정신력.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 언론과 일본팬들은 이시카와와 이케다의 역전 우승을 기대했다. 대회 첫 날 라운드 역시 이시카와와 이케다와 한 조로 편성돼 부담스럽게 출발했다.
그런데도 김경태는 엄청난 관중이 몰려들어 페어웨이 양측에는 갤러리의 벽이 생겼는데도 전혀 주춤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평상시보다 페어웨이가 좁게 보였지만 김경태는 오히려 "집중력이 생긴다"며 환영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일본 아마무대를 제패할 당시에도 '귀신'이라고 평가를 받을 만큼 정신력은 정평이 났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어 이시카와와 지난 2년 동안 7차례 같은 조에 편성됐으나 6승1패로 앞선 점도 김경태의 강한 정신력을 설명하는 대목이라고 극찬했다.
sunny@osen.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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