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자랜드는 선두팀이었다. 한때 19점차까지 뒤졌지만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3쿼터 중반까지 19점차 열세를 극복하며 89-8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문태종이 후반에만 19점을 몰아넣으며 역전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12승3패를 마크하며 단독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지며 5승10패가 됐다.
경기 초반은 오리온스 분위기였다. 1쿼터를 22-23으로 뒤진 채 마친 오리온스는 2쿼터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동준이 서장훈을 상대로 적극적인 골밑 공략을 펼친 가운데 허일영 김강선 석명준 박유민 등이 내외곽에서 지원사격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게다가 전반 5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고감도 슛 적중률을 보였다. 전반까지 오리온스의 56-42 리드.
3쿼터 초반에도 오리온스 분위기였다. 허일영과 글렌 맥거원의 연속 득점으로 3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점수를 64-45까지 벌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전자랜드의 추격이 시작됐다. 서장훈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허버트 힐의 덩크슛과 문태종의 3점슛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3쿼터 막판 정영삼과 문태종의 연속 3점포로 3쿼터를 65-71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전자랜드는 서장훈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서장훈은 힐의 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3점슛을 또 다시 작렬시키며 승부를 73-73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문태종이 골밑 돌파와 함께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 종료 7분37초를 남기고 76-7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하다 종료 2분50초를 남기고 문태종이 3점슛을 다시 한 번 3점포를 꽂아넣어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문태종은 이날 자신이 올린 21점 중 19점을 3~4쿼터에 집중시키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힐이 18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가운데 서장훈이 23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스는 이동준이 12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허일영이 17점으로 활약했으나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고질병을 고치지 못하며 역전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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