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많은 것,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인천 전자랜드 서장훈(36·207cm)은 역시 농구 보는 시각이 달랐다. 전자랜드는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3쿼터 중반까지 19점을 뒤졌지만 기어이 역전하며 89-84로 승리했다. 서장훈도 4쿼터 초반 8점을 몰아넣는 등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서장훈은 "장기레이스에서는 이런 경기, 저런 경기가 있는데 전반에는 우리가 못했다. 집중력이 떨어졌고 상대가 잘 넣었다"며 "(역전승했지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안일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자신감 있는 건 좋은데 처음부터 경기 페이스를 잘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최강 전력이 아니다'라는 생각도 변함없다. 서장훈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우리는 거의 새로운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조화가 맞도록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길게는 1~2년이 걸릴 수도 있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완벽한 농구를 할 수 없지만 개개인의 능력과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다. 점점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낙관했다.
3~4쿼터에만 19점을 몰아넣으며 대역전승을 이끈 문태종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서장훈은 "지금까지 결과만 봐도 문태종은 확실히 좋은 선수다. 특히 슈팅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나보다 1살 어린 선수다. 젊었을 때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 전부 다 잘하는 다재다능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문태종이 상당히 좋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농구선수로도 훌륭하지만, 농구를 떠나 좋은 사람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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