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그리피 Sr 눈에 비친 LG 타자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2.06 07: 10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부전자전' 타자인 켄 그리피 시니어(58)가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 LG 트윈스 마무리 캠프에 합류 한 달여를 선수들과 보냈다.
좌투 좌타인 켄 그리피 시니어(이하 켄 그리피)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3차례(1976,1977,1980년), 월드시리즈 우승 2차례(1975,1976년), 올스타게임 MVP(1980년) 한차례 등을 수상했다. 특히 시애틀 시절에는 통산 630홈런을 기록한 아들 켄 그리피 주니어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초 부자 백투백홈런을 친 뒤 그 해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19시즌 통산 2097경기에 출장 2할9푼6리의 타율을 유지했고 2143안타 152홈런 859타점 1129득점 200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올해부터 신시내티 산하 싱글A인 데이튼 드래곤스에서 타격 코치직을 맡고 있다.

마무리 훈련이다 보니 주전 타자들의 정상적인 스윙을 보기 힘들었지만 켄 그리피는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과 눈빛 만으로도 선수들의 실력을 알 수 있었다. 켄 그리피의 눈에 비친 LG 타자들의 실력과 훈련법은 어떨까.
켄 그리피는 LG 타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최고의 파워를 지녔다"고 칭찬한 정의윤 뿐 아니라 김태군, 양영동, 오지환 등에게도 조언했다.
먼저 켄 그리피는 김태군에 대해 "타석에서 갖춰야 할 기본기는 모두 잘 갖추고 있는 타자"라고 칭찬한 뒤 "다만 스윙을 컴팩트하게 가져가야 한다. 배트 헤드 부위에 힘을 싣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08년 2차 3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올 시즌 '안방마님' 경쟁에서 조인성에게 밀리며 50경기에 출장 2할5푼의 타율과 1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50경기 또한 대부분이 경기 막판 교체 출전이었다.
그는 2009시즌 8월부터 LG 안방을 책임지며 타격과 수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수비에서 만큼은 조인성을 능가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였다. 경기만 꾸준히 출장 한다면 충분히 주전 포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말까지 있었지만 올해는 덕아웃과 불펜만 지켰다. 허송세월로 1년을 보낸 것이 못내 아쉬울 법도 했다.
이 때문에 플로리다로 건너가기 전 김태군은 "한 단계 내려갔으니까 내년에는 그 이상 출장하는 것이 목표다. 세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독한 마음을 품고 갔다. 켄 그리피의 마음에도 김태군의 간절함이 느껴진 듯 하다.
신인 정병곤에 대해서는 켄 그리피는 "캠프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영동에게는 "스윙이 약간 크게 나올 때도 있지만 컨택트를 하는데 무리는 없다"고 평가했다.
 
켄 그리피는 신인 정병곤을 비롯한 김남석, 이학준, 그리고 정성훈 등 3루에서 수비 훈련중인 이들 중 누가 주전 3루수일 것 같냐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정성훈"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읭 눈에는 정성훈의 움직임이 가장 부드럽고 여유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켄 그리피는 LG 타자들의 훈련에 한가지 충고를 했다. 그는 "LG 모든 타자들이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 이후는 타격 코치의 몫이 크다"며 "모두 같은 폼을 갖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용빈 코치 지도 아래 오지환이 다리 사이에 공을 끼고 타격하는 것을 보며 "물론 선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이겠지만 오히려 타격 리듬이 깨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서 코치는 올 시즌 중에도 오지환을 비롯한 타자들의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면 벽돌 모양의 상자 위에 올라가서 다리 한쪽을 들고 스윙을 하는 세트 박스 훈련과 이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
그렇지만 켄 그리피는 "LG 타자들 대부분 기본기가 있는 만큼 앞으로 얼마만큼 어떻게 훈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agassi@osen.co.kr
<사진>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LG 선수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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