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재기를 노리는 KIA 투수 김진우(28)와 한기주(23)의 복귀속도가 엇갈리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 9월 팀 훈련에 합류해 부던히 몸을 만들어왔다. 남해 가을캠프에 이어 미야자키 휴가 캠프까지 개근상을 받았고 구위를 끌어올려왔다. 최근 100개 씩 볼을 뿌리며 완연한 회복세에 올라있다. 스피드는 측정하지 않았지만 갈수록 볼에 힘이 붙어 묵직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앞으로 구속을 끌어올린다면 특유의 명품 커브의 위력이 여전한 만큼 복귀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강철 투수코치는 "아직 지난 3년간의 공백이 있지만 내년에는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혀 1군 주력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한기주는 복귀 속도가 더디다. 지난 9월초까지만해도 볼을 펑펑 뿌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갑자기 허리통증을 일으켜 피칭을 중단했다. 현재까지 다시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볼을 뿌리지 않고 있다. 남해와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기주는 지난 2009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했다. 이후 차분한 재활훈련을 거쳤다. 그러나 피칭이 많아지면서 생긴 허리 통증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나 볼을 만지기 시작한다면 복귀 시간도 그만큼 더딜 수 밖에 없다.
KIA는 김진우와 한기주의 복귀에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의 투수전력에 두 선수가 가세한다면 한층 탄탄해진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선발진과 불펜진에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우승에 재도전하는 KIA로서는 귀중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을 본다면 적어도 두 선수가 함께 개막전부터 출발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향후 용병선택 등 전력보강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이래저래 이들의 재기 속도는 크게 주목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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