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FC 서울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구단 운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즌 관중 50만 명을 돌파한 서울의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그들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 관중 걱정하는 단장
평사원으로 입사해 구단 실무 총책임자의 위치까지 오른 한웅수 단장은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LG스포츠가 그룹 분리와 함께 야구 농구는 LG그룹, 축구 배구는 GS그룹 산하로 나눠지면서 FC 서울의 단장에 올랐다. 연고지 이전과 이후 지금까지 재임하고 있는 한 단장은 경기가 끝난 후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바라봤다. 그만큼 선수들이 대견스러웠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고마웠다.

평균 관중 3만 시대를 연 한웅수 단장은 평소 구단 직원들을 닥달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한 단장에게 채근을 받는 직원들은 마케팅팀. 평소에도 예매분을 매일 관리하면서 관중 유치를 위해 직원들을 독려한다. 예매 상황에 따라 현재 총 관중과 평균관중을 확인하면서 관중 유치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한웅수 단장은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유례없이 티켓 판매 전담 파트를 두어 영업사원처럼 관중들을 끌어 모이기 위한 방법을 만들기도 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얼마나 경기장에 찾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평균 관중 5만을 돌파하겠다는 정종수 사장과 함께 일선에서 가장 앞장 서는 한웅수 단장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 기자를 채근하는 홍보팀장
스포츠신문 축구 기자 출신의 김태주 홍보팀장은 기자를 채근한다. 언론 홍보를 통해 구단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경기 취재를 위해 찾은 기자들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는 김 팀장은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고개를 숙였다. 기자석에 자리한 기자들에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구단 공식 트위터를 전담해서 담당하고 있는 김태주 팀장은 팬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다닌다.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리는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서 직접 질문을 던지면서 기사거리가 나오도록 애쓰고 있다.
경기를 마친 후 김 팀장은 들떴다. 누구보다 기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김태주 팀장은 기자들을 찾아다니며 구단 알리기에 열중이었다.
▲ 10년만에 눈물 흘린 커뮤니티팀장
이름도 생소한 커뮤니티팀의 전재홍 팀장은 입사 초년병 시절 우승을 경험했다. 안양 LG 시절 2000년에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전 팀장은 기쁨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러나 이후 축구단에서 여러 자리를 거친 전 팀장은 지역공헌팀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연고지인 서울에서 어느 곳이든 찾아가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팀원들과 함께 고기집 불판을 닦기도 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했다. 또 아지트를 개발하기 위해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다녔다.
전 팀장은 지난 2008년 수원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할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너무 분해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서 있던 전재홍 팀장의 눈가는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축하 인사을 받을 때마다 울었다. 전 팀장은 "그냥 눈물이 나왔다. 두 번째 우승을 경험하는 것이지만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또 울었다.
10bird@osen.co.kr
<사진>지난 5일 챔프 2차전에 앞서 우승 트로피 앞에 무릎 꿇고 기원하는 FC 서울 마스코트.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