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체제로 이어가고 있는 '1박2일'이 손님맞이에 들떴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 5일 방송분에는 2명의 깜짝 손님이 등장해, 분위기를 달궜다. 전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과 기아 타이거즈 이종범 선수가 바로 그들. 두 사람은 6대 광역시 특집을 맞아 각각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로 떠난 강호동, 이수근의 즉석 섭외를 통해 출연하게 됐다.
두 전설적인 야구선수들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반색했다. 현장에서 즉석 섭외를 시도하면서 누구보다 떨렸던 것은 강호동과 이수근, 그리고 제작진일 터. 그러나 갑작스런 출연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며 버선발(?)로 뛰어나와 '1박2일'을 맞아준 두 사람의 호의가 빛난 날이었다.

이렇게 최근 '1박2일'에는 여러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다. 5일 방송분에 출연한 양준혁, 이종범 선수에 앞서 지난달에는 대한민국 씨름계의 거목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모습을 드러내 세간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만기는 울릉도행이 무산된 '1박2일' 측이 즉석에서 전화로 출연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 주저 없이 카메라 앞에 등장해 강호동과 '세기의 씨름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베이스캠프에까지 동행해, 멤버들과 뜻 깊은 하룻밤도 보냈다. '대인배' 이만기의 호의로 뜻하지 않은 깜짝 '명사 특집'이 탄생했던 것.

그간 '1박2일'은 '명사 특집'이란 타이틀로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를 게스트로 등장시킨 적은 있지만 워낙 멤버들 간 구성이 탄탄한 탓에 특별한 게스트 없이 프로그램을 꾸려왔다. 그러나 최근 이만기, 양준혁, 이종범에 이르기까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게스트들이 자꾸 등장하는 데는 5인 체제의 전력상 문제도 분명 작용했을 것이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요즘 우리 멤버들을 보면 마치 특공대 같다. 예전엔 7명이 만들던 그림을 5명이서 해결하려니 개인별 노력이 훨씬 더 필요해진 상황이다. 말은 안 하지만 다들 힘이 들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멤버들이 즉석에서 톱스타 섭외에 성공하고, 그들과 실제 만나 펼쳐놓는 그림들은 훨씬 드라마틱하고 풍성한 재미를 안기는 것이 사실.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선 흔히 볼 수 없던 그들을 보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거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1박2일' 특유의 분위기에서 나오는 '인간미'와 같은 것들이다. 멤버들과 한데 섞여 때로는 망가지고, 종종 솔직 과감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의도한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1박2일'은 더 다양한 그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칫 느슨해지거나 단조로워질 수도 있던 5인 체제에 활력과 긴장을 불어넣는 작용도 한다. 손님들이 오가며 한층 풍성해진 '1박2일', 그래서 제작진은 갑작스런 게릴라 섭외에도 멤버들을 반겨주는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감추지 못한다. "덕분입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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