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알드리지 예습효과 얼마나 볼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06 10: 31

"많은 것을 미리 느끼고 왔으면 좋겠는데…".
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확정된 코리 알드리지(31)가 일찌감치 한국 리그 투수 연구에 돌입했다.
넥센 이명수 타격 코치는 지난달 25일 계약한 알드리지를 위해 DVD를 제작했다.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7개팀의 선발과 주요 핵심 투수들의 경기 장면이 담긴 영상을 편집해서 담아 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를 알드리지에게 보냈다. 그런 만큼 내년 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는 알드리지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정신 무장까지 하라는 뜻이었다.

"계약 후 뛰고 있던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빠지라고 했다"는 이 코치는 "한국이 만만치 않은 리그인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뜻을 전했다"면서 "DVD에 각 팀 주전 투수들의 경기가 담긴 장면을 녹화해 보내줬다. 많은 공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루라도 빨리 리그에 적응하길 바라는 이 코치의 세심한 배려였다.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22만 달러 등 총액 25만 달러에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알드리지는 186cm 키, 102kg 몸무게로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미국 텍사스 출신의 우투좌타 외야수.
메이저리그 경력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4시즌 동안 1318경기를 뛰면서 1232안타로 2할6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OPS가 7할8푼1리. 179홈런에 723타점 472볼넷을 얻어냈으나 1311삼진을 당했다. 느린 발은 아니지만 도루를 즐기지는 않는다.
주루센스가 좋고 수비 범위가 넓은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상황에 맞는 타격이 가능하다는 평가받았다.
 
이 코치는 "알드리지를 선택한 이유는 타격 자세 때문이었다. 큰 것 한 방을 노리기보다 컨택 위주의 짧은 스윙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한국 투수들이 정면 대결보다는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만큼 마이너리그 투수들과는 또 다르다. 그런 점에서 알드리지의 타격 자세는 조금이라도 빨리 한국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후보들 중 알드리지에 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아시아 야구가 처음인 알드리지가 금방 적응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타격 자세를 볼 때 생소함을 빨리 떨쳐낼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브룸바처럼 홈런을 많이 생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힘이 좋아 정확하게 맞히다보면 장거리포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흡인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 코치는 "삼진율이 상당히 높더라. 그만큼 DVD를 보고 나면 뭔가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캠프에서 만났을 때 서로 좀더 쉽고 깊게 이야기할 수 있고 한국 리그를 받아들이는 것도 쉬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찌감치 한국 투수 파악에 나서며 예습을 시작한 알드리지. 사실상 한국 리그 적응에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는 내년 1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넥센에 4강 희망을 비출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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