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끼는 영화 없는 이 남자.. 송새벽은 애송이?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2.06 09: 08

배우 오정세가 올해만 4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베스트셀러’ ‘방자전’ ‘부당거래’ ‘쩨쩨한 로맨스’까지. ‘방자전’에서는 한 고을의 호방 역으로, ‘부당거래’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비리를 캐내려는 기자로, ‘쩨쩨한 로맨스’에서는 이선균의 친구이자 동료 만화가인 해룡으로 출연해 관객들의 배꼽을 잡았다.
다수의 관객들은 그 호방이, 그 김기자가, 그리고 만화가 해룡이 같은 인물인지 헷갈려 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오정세의 연기는 그 캐릭터로 몰입되고 받아들일 뿐인지 배우 오정세, 인간 오정세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한테는 그게 아직 장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가고 있어요. 오정세라는 배우가 대중들에게 관계자들에게 인간 오정세가 아니라 그 인물로 인식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게 장점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어요. 어디 가든 못 알아봐주시는 게 기분이 좋아요.”

“‘그때 그 인물이 너였어?’ 그런 말을 들으면 사실 좋아요. 몰라보는 게 좋아요. 앞으로도 배우로서 인지도도 생기고 자리매김을 하고 싶지만 제 개인적으로 유명하거나 알려지기는 싫어요. 사생활은 오정세로 있었으면 좋겠고 배우로서는 인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오정세는 자신이 연기자임을 알아보지 못해 촬영장에서 쫓겨난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부당거래’도 너무 편안한 복장으로 다녀서 제가 촬영장에 들어갈 때 연기자인지 모르고 제지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부당거래’ 촬영장 옆에 ‘아테나’ 촬영도 있어서 구경 갔었는데 현장에서 ‘누구냐’고 쫓겨난던 적도 있었어요. ‘쩨쩨한 로맨스’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대사 금방 치고 나오면 안 될까요’하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기분 나쁘지는 않아요. 사무실에서는 걱정을 하시는데 저는 아직 좋아요.”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것 외에 자연스럽게 부여되는 스타성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배우로서 ‘저 배우가 나오면 재미있겠네’라는 정도의 호감도가 관객들에게 있었으면 좋겠지만 유명해지는 것,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저는 작품 안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요. 거리를 지나칠 때 마냥 알아보는 그런 스타성은 싫어요.”라고 소신을 전했다. 
 
자신을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오정세는 그 캐릭터를 연기할 때만큼은 10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배역에 몰입하게 한다. 호방은 권력의 중심에 잘 붙어 세를 이어가려고 했고, 김기자는 검사가 건네는 명품시계를 슬쩍 넣었지만 결국 모든 비리가 공개될 때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며 주양(류승범)이 검거되는 것을 지켜봤다. ‘쩨쩨한 로맨스’에서는 이선균과 최강희의 이야기를 만화로 담으려고 몰래 녹음기를 소파 아래에 찔러 넣으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사실 혈액형이 A형이에요. 무대 위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하지만 마냥 자유롭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저를 깨려고 하는 그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잘 했을 때의 성취감도 크고요. 류승범을 비롯해서 제가 봤을 때 정말 연기가 타고났다고 생각했던 배우들도 같이 연기를 해 보면 정말 스스로의 단점을 알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치열한 고민을 해요. 그렇게 치열한 고민 끝에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니 타고났다는 말을 듣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그냥 연기를 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고민들을 많이 해요. 많은 배우들이 그런 고민을 많이 하면서 치열하게 연기를 합니다. 그냥 잘 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오정세는 마지막으로 “송강호 최민식 선배님을 마냥 좋아했었어요. 송강호 선배와는 ‘우아한 세계’라는 작품에서 한번 뵌 적이 있어요. 그때 제 신이 통 편집이 돼서 없어졌지만 송강호 형님이랑 주고받는 신이었어요. 그때 편집돼서 아쉽게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가 없었지만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제가 좋아하는 두 선배님들과 연기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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