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의 두영화 ‘워리어스 웨이’와 ‘라스트 갓파더’는 한국 영화계에 큰 의미를 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대한민국의 기획력과 창의력이 할리우드 영화계의 높은 벽을 넘었다는 것과 두 번째 대한민국의 배우, 스태프가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 제작진들과 함께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워리어스 웨이’가 ‘반지의 제왕’‘매트릭스’의 제작자인 배리오스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유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된 멋진 이야기는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직접 시나리오를 기획한 한국의 신인감독에게는 연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닌자 어쌔신’이나 ‘지.아이.조’는 한국배우가 기존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정도에 그쳤다면, 애초부터 한국의 기획력으로 만든 ‘워리어스 웨이’는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글로벌 프로젝트 1호라 명명할 수 있다.

‘워리어스 웨이’는 제프리 러쉬, 케이트 보스워스, 대니 휴스턴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작업한 영화였다. 그 가운데서 장동건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당당하게 주연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친구’, ‘태극기휘날리며’ 같은 영화로 장동건이 배우로서 실력을 입증 받았기 때문이고, 영화 속 ‘전사’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배우였기 때문이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은 이승무 감독은 신인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메가폰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기획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놈 목소리’, ‘얼굴없는 미녀’, ‘파주’ 같은 작품으로 인정받은 김우형 촬영감독도 제작현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워리어스 웨이’는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1급 할리우드 스태프가 대거 함께 작업을 하였다. ‘마지막 황제’의 의상담당 제임스 애치슨,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미술감독 댄 헤나, ‘킹콩’의 특수효과 담당 크리스찬 리버스, ‘판의 미로’의 음악감독 하비에르 나바렛이 그렇다.
‘디워’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는 한국형 캐릭터 ‘영구’로 할리우드 공략에 나선다. ‘영구’가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이었다는 설정의 ‘라스트 갓파더’는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를 웃길 코미디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12월 30일 국내 개봉 후 미국에도 개봉한다.
‘라스트 갓파더’는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뉴욕에서 펼치는 상상초월 활약상을 그린 글로벌 휴먼 코미디이다. 심형래가 영구 역할의 주연과 더불어 감독을 맡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작품.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을 비롯 ‘킥 애스’ 마이클 리스폴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조슬린 도나휴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각본은 ‘토이 스토리’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고 ‘에반 올마이티’ ‘열 두 명의 웬수들’등을 집필한 조엘 코헨, 알렉 소코로브 콤비가 맡았다.
이렇듯, 세계 최고의 영화 시스템을 갖춘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스태프와 한국의 스태프가 실력을 겨루며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두 영화 모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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