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골 11 어시스트.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은중(31)이 올 시즌 K리그서 올린 공격 포인트다. 하지만 '주장' 김은중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적 역할을 하며 기록지에 적혀있는 숫자보다 훨씬 큰 역할을 팀 내서 해냈다.
지난 시즌 14위 제주가 올 시즌 준우승 거두며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주장 김은중의 존재를 꼽을 수 있다.
김은중은 주장으로서 박경훈 감독과 팀 선수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박 감독은 전북과 플레이오프 후 "여기까지 올라오는 데 김은중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김은중은 감독과 선수간의 교량 역할을 훌륭하게 잘해줬다"며 "득점도 많이 하고 본인의 경기력도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잘 컨트롤하는 부분이 훌륭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경훈 감독은 주장 역할을 충실히 해준 김은중을 각 팀서 한 명씩 추천할 수 있는 MVP 후보로 낙점했다.

또한 올 시즌 김은중은 후배 선수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FC 서울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 후 "어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작은 부분(페널티킥 판정) 하나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상처받았을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며 후배들을 먼저 생각했다.
김은중은 아시안게임서 동메달을 따낸 홍정호와 구자철에게 '끝까지 자존심을 지켜낸 동메달이다. 선배로서 너희들과 같은 팀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선수들 하나하나를 챙겼다. 이런 김은중의 배려 덕분에 팀은 가족같은 분위기를 형성했고 제주는 최고의 조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경험을 쌓은 제주의 어린 선수들과 주장 김은중이 있기에 제주의 앞날을 밝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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