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연출' 챔프전, 심판 판정은 '수준 이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2.06 13: 43

국내 최고의 경기장에서 5만 6759명이라는 최대 관중과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경기였지만 심판 판정은 수준에 못미쳤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쏘나타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아디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전신인 안양 시절(2000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양 팀은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왔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결정전답게 한 골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양 팀은 경기 초반 역습을 통해 상대의 컨디션을 가늠했다.

그러던 중 사건은 전반 10분 서울의 공격 도중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데얀이 아크 정면으로 밀어줬고, 쇄도하던 김치우가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골키퍼 김호준이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데얀이 재빨리 달려가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모두가 선제골이 터진 줄 알고 골대 뒤에 있던 서포터스부터 선수들까지 환호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 있었고,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그러나 사실 데얀의 위치는 확실한 온사이드였다. 데얀보다는 문전에 있던 정조국의 위치가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다.
그렇지만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별 말은 없었다. 오심을 없애기 위해 6심제를 운영했다고는 하나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터졌다.
제주가 전반 25분 골을 터트리며 앞서 가자마자 1분 뒤에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그런데 당시 상황은 정조국이 파울을 당했다기보다는 정조국에 의해 수비수 마철준이 종아리를 걷어 차이며 쓰러진 것이었다. 문제는 당시 그 상황을 지켜본 최광보 주심의 위치가 불과 몇 미터 거리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눈 앞에서 그러한 판정을 내리자 제주 선수들은 흥분해 심판에게 모두 몰려갔다. 특히 수비수 홍정호는 너무나 억울하고 어이 없는 판정에 최광보 주심에게 얼굴을 들이밀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정조국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판정에 대한 말이 안나올 수가 없었다. 심판의 의도가 어쨌든 간에 보상 판정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 이날의 판정이 보상성이 있었다면, 그 결정은 프로축구연맹이 6심제를 도입한 것과 정반대에 위치한 것이었다.
경기 전 박병훈 제주 감독은 "1차전에서도 판정이 서울에 유리했지만 제소까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심판들도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고 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감독과 선수들에게 판정을 인정하라고만 하지 말고 심판도 보고 배우라는 뜻이었다.
이러한 심판의 판정 논란에 관중들 사이에서는 "다시 외국인 심판을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나왔다. 팬들이 이러한 반응에 '심판도 인간인데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넘어가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만약 이날 경기가 서울 홈에서 열렸기에 다행이지 만원 관중이 서울 팬들이 아니라 제주 팬들이었다고 생각을 한다면, 경기 후에 발생했을 일은 상상하기도 싫어진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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