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를 지난 1년여 끌고 온 선장, 유인식 PD가 마지막 녹화를 끝내고 시청자 게시판에 소회를 밝혔다.
유 PD는 "오늘은 '자이언트'의 마지막 촬영날이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인사드린니다. '자이언트'는 나의 연출 경력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은 드라마다. 시청률만이 드라마의 성과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는 곳마다 ‘자이언트 보는 낙에 산다’라고 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참으로 뿌듯하고 힘나는 일이다"고 말했다.

유 PD는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 드라마는 방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려야 했고 그로 인한 선입견 때문에 일단 외면하는 다수의 시청자들이 있었다. 이러다가 영영 우리의 의도는 왜곡되고 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무렵, '자이언트'를 변호해 주는 네티즌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그런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는 의견들이 점차 늘어났고 루머와 선입견에 대항해 적극적으로 '자이언트'를 홍보해 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 네티즌들의 힘으로 점차 넷상에서 '자이언트'를 둘러싼 부정적인 이미지가 깨어져 가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우리 드라마가 끝까지 뒷심을 발휘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은 그 분들의 덕분이다. 말도 못하게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다.
또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고 능력도 모자란 나에게 '자이언트'라는 대작 시대극은 어마어마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우리 막강 스태프들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장면 장면들을 마법처럼 구현해 냈다. 억수같은 빗속에, 모기들이 들끓는 풀숲에, 한여름 뙤약볕 먼지 구덩이에 몸을 내던지고 한 달씩 밤을 새우는 살인적인 촬영일정을 불평 한 마디 없이 견뎌낸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언제나 결과물은 내 기대 이상이었다. 스태프 여러분, 당신들의 책임감과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자이언트'는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happy@osen.co.kr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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