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프리스타일 풋볼 인기 송인수 JCE 대표이사
졸업 전 이색 직업소개서 읽다 게임회사와 인연
프리스타일 개발시 비주류팀이라 사내서도 몰라

팀대팀 스포츠게임은 우리만…유무선 연동 고민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프리스타일 풋볼로 온라인 스포츠게임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겠다.”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분당 사무실에서 만난 송인수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 대표이사(35)는 의욕이 넘쳐 보였다. 6년 전 인기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게임업계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던 그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게임회사 대표이사로 우뚝 일어선 자수성가(自手成家)의 주인공이다.
수더분한 웃음에 꾸밈없는 말투가 인상적인 송 대표는 전형적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맨이다. 밑천이라곤 맨주먹뿐이었지만 지금까지 게임개발이라는 한 우물만 판 결과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의 회사는 요즘 신작 온라인 축구게임 ‘프리스타일 풋볼’로 물이 올랐다. 공개 서비스 첫날 2만명의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끌어 모으더니 서비스를 시작한지 20일이 채 되지도 않아 4만명을 넘으면서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 톱10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외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시간에 급성장한 이 게임의 성과는 가히 놀랄 만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이다.
-프리스타일 풋볼의 인기비결은?
▲실제 축구가 지닌 매력에 충실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온라인게임의 주제는 협동과 경쟁이다. 농구와 축구는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농구는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플레이를 지향하는데 반해 축구는 의외성이 강해 게임 이용자로 하여금 긴장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게임업계 경력 10년차…기억에 남는 것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뒤 7~8년 동안 개발자 일을 해왔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게임업계에서 보낸 10년의 기억 대부분이 회사의 프로젝트와 연관됐다. ‘아내와 처음 만났던 것이 프리스타일의 사내 테스트를 하기 전’이란 게 대표적이다.(웃음) 온갖 우여곡절 끝에 프리스타일을 만든 것도 기억에 남는다. 회사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비주류 개발팀이어서 그런지 프리스타일 개발 당시만 해도 사내 테스트 전까지 우리 회사에서 농구게임을 만든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사내 테스트 당일 화장실에 갔더니 옆에서 손을 씻던 회사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프리스타일 해봤어? 재미있던데 그 게임을 어느 회사에서 만든 거야”라고 하더라.

-게임업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취업문제로 고민을 하던 때 한권의 이색 직업소개서를 접했다. 책의 내용을 봤더니 게임 개발자(프로그래머)가 많으면 100만원 적으면 무보수를 받는다고 적혀있었다. ‘왜 적은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일까, 일이 재미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서는 게임 분야에 매력을 느껴 석사 병역특례가 되는 게임회사를 찾았던 것이 이쪽 분야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했다.
-학창시절 때도 게임을 즐겼나?
▲게임은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다. 학창시절에는 양달에서 공부를 했고 응달에선 게임을 즐겼다. 반대로 직장에 들어와 보니 낮에는 게임을 하지만 퇴근 후 집에서는 게임을 잘 못하겠더라.(웃음) 결국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게임은 내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풋볼의 지향점은?
▲전작인 프리스타일이 보여줬던 수준이 아닌 그 이상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스포츠게임 시장이 갖는 보이지 않는 한계를 깨고 싶다. 전작은 오랫동안 인기를 끌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을 우왕좌왕하면서 놓였다. 게임의 패자는 적응을 하지 못해 도태되고 승자는 마니아가 돼가서 신규 이용자들의 접근을 막아버리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프리스타일 풋볼을 내놓으면서 모든 개발진이 일순간의 성과에만 집착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작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내부에서도 자칫 풀어질 수 있는 긴장의 끈을 단단히 하고 있다.
-준비 중인 신성장동력 사업도 궁금하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현재 가장 강한 동력은 온라인 스포츠게임이다. 팀대팀 대전의 스포츠게임은 우리만 가지고 있다. 우리가 창출한 스포츠게임 시장의 확실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프리스타일 풋볼의 유무선 연동도 고민 중이다.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인터넷 포털에서 내 이름으로 검색하면 인물 정보란에 이름이 같은 성형외과 의사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앞으로 검색시 내가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웃음) 또 우리 회사가 게임업계를 이끄는 3N1J(N으로 시작하는 3개의 게임업체와 J로 시작하는 1개의 게임업체)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중견 게임업체란 말이 없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중견이란 말은 흡사 현실안주형의 느낌으로 머지않아 사라질 기업처럼 여겨진다.
-평소 생각해왔던 게임의 정의는?
▲게임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달리 나를 인정한다. 내가 직접 게임 속에 참여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엔터테인먼트는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
◆송인수 대표이사는?
2010년 3월 JCE 대표이사
2009년 10월 JCE 부사장
2007년 11월 JCE 개발센터장
2006년 1월 ‘프리스타일 풋볼’ 개발
2003년 7월 ‘프리스타일’ 개발
2000년 7월 ‘조이시티’ 개발
2000년 2월 JCE 입사
2000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석사
shaii@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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