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감' 좀 가졌다고 평가받는 아이돌이 자주 선보이는 것 중 하나는 소속사의 '사장님 흉내내기'다.
국내 3대 가요기획사 SM, YG, JYP만 하더라도 소속 아이돌 가수들이 사장님을 따라하고 이로 인해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장님들을 접하는 아이돌의 따라하기는 도발과 예능의 사이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이들 사장님 역시 한때 한 세대를 주무르는 청춘스타였다는 점에서 대중의 웃음 공감이 크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충만한 예능감을 갖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는 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YG 엔터테인먼트의 합동 콘서트 '2010 YG FAMILY CONCERT'에서 1998년 발매된 양현석 1집 'Yang Hyun Suk' 앨범의 타이틀곡인 '악마의 연기'를 오마주해 눈길을 쓸었다.
승리는 이 무대에서 당시 양현석 사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앞머리가 길게 쏟아지는 가발 헤어스타일이 돋보인 가운데, 노래 직후 무대에서 양현석 사장 특유의 말투를 그대로 카피, "머리가 자꾸 내려와요"라며 긴 머리카락을 계속 쓸어올리는 등의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또 승리는 양현석 사장의 말투를 그대로 성대모사하며 "제가 아빠가 됐어요"라고 근황을 알렸고, 양현석 사장의 아내 가수 이은주에게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승리에 따르면 양현석 사장이 초반에는 "이 녀석이!"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잘했다고 칭찬을 받았다고.
빅뱅 대성은 SBS '패밀리가 떴다' 당시 양현석이 "대성아, 너는 새벽에 종신이 전화는 받으면서 내 전화는 안 받더라"고 말하는 것을 방송에서 다른 출연진에 성대모사하며 폭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가하면 세븐은 MBC '무릎팍도사'에서 "YG에 입사한 뒤 배운 게 춤, 노래 그리고 사장님 성대모사"라며 연인 박한별과의 열애 공개 과정 당시 양현석 사장과 있었던 일을 양현석과 똑같은 말투로 재현해 몰랐던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이수만 대표의 성대모사를 담당하는 그룹은 슈퍼주니어다. 특히 리더 이특의 성대모사는 유명하다. 이특은 방송에서 자신에게 처음 '강수'란 이름을 선물하기도 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이수만 특유의 나긋나긋하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를 성대모사에 넘치는 예능감을 과시했다. 라디오에서도 이수만 대표에게 받았던 "넌 너희를 믿는다"라는 문자를 이수만의 목소리로 재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슈퍼주니어의 또 다른 멤버 김희철은 "실제 이수만에게 똑같다는 평을 들었다"며 이수만 성대모사에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 주부 게스트들에게 "전혀 비슷하지 않다"는 평을 들었던 재미있던 사건도 있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원조 아이돌 H.O.T의 문희준도 넘치는 예능감만큼 탁월한 이수만 성대모사를 자랑한다.
그룹 2AM의 창민은 JYP의 수장 박진영의 성대모사로 폭소를 자아낸 바 있다. 창민은 한 방송에서 "평소에 박진영 사장님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박진영의 히트곡 '너의 뒤에서'를 들려줬다.
창민의 박진영 성대모사 포인트는 손. 창민은 박진영을 성대모사 하기 위해서는 일단 손을 얼굴 옆으로 가볍게 들어준 뒤 가볍게 흔들어야 된다고 팁을 알려줬다.
흉내내기는 아니지만 '폭로'로 웃음을 안기는 경우도 있다.
2AM 조권은 히트곡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를 때 어떻게 감정을 잡냐는 질문에 "박진영 사장님한테 혼났던 일을 생각한다"고 대답하는 등 박진영과의 비화를 종종 방송을 통해 들려주며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들었다.
최근 티아라의 효민은 MBC '라디오스타'에서 "사실 (같은 소속사 팀인) 남녀공학이 처음 공개된 후 반응이 안좋았다. 사장님이 나에게 남녀공학의 이름이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반응이 좀 안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그러자 사장님도 '그렇지?'라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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