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때문에 임신을 못한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2.06 19: 16

올 봄 결혼에 성공한 김보람씨(30,여)는  요즘 큰 고민에 빠졌다. 서른을 넘기기 전 임신을 목표로 잡았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기 때문. 남편이 4살이나 연상이기 때문에 시댁에서는 더욱 임신을 강요하는 상황. 점점 커지는 압박에 스트레스가 쌓여가지만 김씨는 나름대로 임신을 미루는 속사정이 있다.
20대 후반 극심한 방광통증과 잦은 소변 증상이 느껴져 병원을 찾은 김씨는 만성방광염 판정을 받고 결혼 후 현재까지 증상이 재발하고 있는 환자이다. 임신을 미루고 있는 이유도 지긋지긋한 방광염 때문에 혹시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 남편과 시댁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계속 아이를 원해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과거 중년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났던 방광염은 서구화된 생활방식과 식습관의 변화, 환경오염 등 원인으로 현재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주 나타나는 비뇨기 질환이다. 방광염의 주된 증상은 자주 소변이 마려운 빈뇨, 밤에 소변을 보기위해 잠에서 깨는 야간뇨, 방광 주변의 찌릿함이나 극심한 통증 등이다. 초기 질환이 치료되지 않고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해 지속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환자 연령대가 낮아져 김씨처럼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방광염에 걸렸다고 하여 임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방광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한의학박사)은 "내원하는 방광염 환자 중에서 임신과 관련된 문의를 많이 한다. 방광염 때문에 임신이 문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 기간 중에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가 매우 힘들다"며 "출산 후 방광염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미리 치료를 한 후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처음 방광염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되는데 단기적인 효과가 나타나도 추후 내성이 생기게 되면 증상 재발은 계속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방광염 환자들이 한방치료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 신장, 방광 기능이 약해지면서 빈뇨, 급박뇨, 야간빈뇨, 통증, 농뇨, 혈뇨 등이 나타나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소변 기능은 물론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는 방광과 신장 기능을 높여주어야 한다.
천연 항생제라 할 수 있는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을 가미한 한약 치료와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훈증 치료, 뜸과 침 요법을 병행하면 빠른 시간 안에 소변 기능이 좋아지고 통증이 억제된다. 더불어, 평소 생활 속에서 방광염 환자들은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고 평소 아랫배 찜질 등을 통해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초콜릿 등을 피해야 하며 식초, 감귤류 과일, 토마토 같은 산성 음식도 좋지 않다. 그 대신 규칙적인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섬유질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사진출처> 일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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