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양준혁(41, 전 삼성)은 "은퇴하고 나니 더 바쁜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인사하고 나오는데 뭔지 모르게 두렵고 마음이 허전했다"고 말한 양준혁은 대학교와 기업체의 강연 요청 속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만 하면 '인기 강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양준혁은 모 대학으로부터 교양 과목 수업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에게 첫 강연에 나선 소감을 물었다. "생소한 분야라서 부담도 적지 않았다"는 양준혁은 "지금껏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니까 반응이 좋았다"며 "주로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았는데 지금은 입소문이 났는지 찾는 곳이 늘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강연 뿐만 아니라 야구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0월 24일 대전 갑천 와동 잔디구장에서 양준혁 청소년 야구 대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1회성이 아닌 야구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이다. 그는 학생들이 마음껏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청소년 관련 교육 분야로 준비 중이다. 청소년 클럽 야구팀이 상당히 많으나 중심 역할을 해줄 이가 없어 그 역할을 맡고 싶다."고 양준혁은 작은 포부를 밝혔다.
양준혁은 "우수 선수 양성보다 야구를 통한 사회적 리더를 배출하는게 목표"라며 "청소년들이 야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며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문화체육 관련 사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특정 학교를 선정해 야구를 지도할 생각이다. 나를 원하는 학교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 가겠다"고 약속했다.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야구 발전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양준혁은 야구로 받았던 사랑을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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