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GG 어느 해보다 더 받고 싶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2.07 07: 03

"(조)성환이형이 워낙 잘했지만…".
국가대표 주전 2루수 정근우(28, SK 와이번스)가 만만치 않은 세 번째 골든글러브 도전에 나섰다.
6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정근우는 "부족한 것이 많이 보였던 한 해"라고 자평, 올해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롯데 (조)성환이형이 워낙 성적이 좋아 쉽지 않겠지만 올해는 더 꼭 받고 싶다"고 골든글러브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3할3푼6리의 타율을 기록한 조성환(34)은 83득점 52타점을 기록, 75득점 48타점을 올린 정근우에 앞섰다. 실책은 3개에 그쳤다. 반면 최다안타는 139개로 148개를 친 정근우를 넘지 못했다. 도루도 8개로 33개를 성공시킨 정근우에 미치지 못했다.

팀내 야수 고과 1위로 인정받은 정근우는 "올해는 공격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각종 연말 시상식 참석을 위해 일본 고치 마무리 캠프에서 귀국한 정근우는 올해 128경기에서 3할5리의 시즌 타율(13위)을 기록했다. 2007년부터 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148개의 안타로 이 부문 4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꾸준한 모습이다.
그러나 168안타에 3할5푼의 타율을 기록했던 작년 성적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성적이다. 4할3푼7리와 4할8푼3리였던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3할7푼5리와 3할7푼7리로 떨어졌다. 특히 타율은 시즌 내내 3할 내외를 오르내렸다.
정근우는 "힘들었다. 3할을 계속 왔다갔다 했다. 원하는대로 타격이 되지 않아 스스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었다. 치고 올라가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고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타율을 신경쓰다가 타석에서 조바심이 났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템포가 급해진 탓이었다. 마음의 여유까지 찾지 못했다. 그 속에서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 정근우의 성장이 돋보이는 셈이다.
대신 수비에서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책이 다소 많다. 안정성에서 보완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정근우지만 "수비 쪽에서는 후회가 없다.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정근우는 올해 다소 많은 1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넓은 수비 범위는 단연 돋보였다. 이번 시즌 동안 TV 하일라이트에서 정근우의 슬라이딩 캐치 등 화려하면서도 정확한 수비가 나오지 않는 날이 없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다녀 실책 13개가 오히려 적게 느껴질 정도.
올해는 정근우가 반쪽 야수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각인시킨 해이기도 했다. 그동안 정근우는 공격형 2루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2006년과 작년 받은 골든글러브 역시 공격에 점수를 땄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제 정근우의 2루 수비가 최정상급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주전을 꿰찼을 뿐 아니라 스스로도 만족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더욱 이번 골든글러브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정근우는 "사실 성환이형이 워낙 잘해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수비쪽에서는 후회없이 잘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 올해가 더 골든글러브가 받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팀 우승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고 뿌듯해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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